태국에 다녀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국내 16번째 확진 환자는 지난달 1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발열과 오한 증세를 보였다. 확진 환자는 증상을 호소하기 전 사우나 등을 다니며 일상적인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지난달 15~19일 친정어머니, 남편, 자녀 등과 함께 일가족 6명이 중국인도 많이 찾는 방콕, 파타야에 다녀왔다.
● 태국에서 무안국제공항 통해 입국
동아일보 DB
4일 광주시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16번째 확진 환자인 A 씨(42·여)는 지난달 19일 오전 8시 10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여객기를 타고 같은 날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광주에 거주하는 A 씨는 무안국제공항에서 차량 등을 타고 광산구 산정동 자택으로 이동했다.
그는 같은 달 27일까지 일상적인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지난달 25일 심한 오한과 발열 증상을 보였고 이틀 후인 27일 자택과 가까운 21세기병원을 찾았다. 21세기병원은 A 씨의 상태가 이상하다고 판단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전화를 걸어 “태국을 다녀온 환자가 현지에서 기침을 하는 중국인이 많이 봤다고 했다. 뭔가 이상하다”며 신종 코로나 검진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콜센터 상담자는 “중국을 방문하지 않아 신종 코로나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폐 질환을 앓은 A 씨는 증세가 심각하자 지난달 27일 상급병원인 전남대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를 찍고 혈액검사를 받았다. 역시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신종 코로나 의심 환자로는 분류되지는 않았다. 건강 검진을 마친 뒤 폐렴약 등의 간단한 처방만을 받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A 씨는 이튿날인 28일에도 “ 상태가 좋지 않자 다시 21세기병원을 찾았고 입원했다. A 씨의 대학생 딸이 전날 발목을 다쳐 3층 병실에 입원해 있었고 모녀는 같은 병실에서 지냈다. 이후 증세가 악화되면서 이달 3일 전남대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A 씨는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신종 코로나 1차 확진을 받고 4일 오전 질병관리본부에서 최종 확진을 받았다.
A 씨가 입원했던 21세기병원은 A 씨가 1차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받고, 2차 검사를 진행 중이라는 내용을 지역보건소로부터 통보받았다. 2차 검사 확진은 뉴스를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21세기 병원은 현재 모든 수술을 취소하고 외래진료도 긴급 중단했다. 83명의 입원환자는 병원에서 격리 중으로 병원 내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을 파악할 예정이다. 69명의 의료진과 병원 직원들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A 씨의 작은 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 등 일대 3곳은 당분간 문을 닫았다.
A 씨는 현재 전남대 병원의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음압격리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정어머니와 남편, 자녀 등 가족 5명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아 자가 격리 중이다. 광주시는 현재 21세기병원과 전남대병원에 대한 방역 소독을 하고 있으며 현장 및 역학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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