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송병기를 ‘김형수’라는 가명으로 조사해 객관적인 제3자의 진술이 더 있는 것처럼 증거를 부풀렸다. 송병기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도록 가명조서 바로 뒤에 마치 김형수가 ‘전(前) 대성레미콘 대표의 운전기사’인 것처럼 허위로 작성한 2018년 3월 25일자 수사보고를 편철했다.”
검찰은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의 공소장에서 황 전 청장 등 울산경찰청 경찰관들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하명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가명 조서’를 만들었다고 적시했다. 김 전 시장에 대한 범죄 첩보를 제보한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진술을 가상의 인물인 김형수 전 대성레미콘 대표의 운전기사 진술로 교묘히 편집해 허위 수사보고서를 꾸몄다는 것이다.
황 전 청장 등이 2018년 1월 송철호 울산시장 선거캠프 전신인 ‘공업탑 기획위원회’에서 송 전 부시장을 만나 들은 진술로는 수사의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는다고 보고 가명 조서를 썼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황 전 청장 등이) 송 전 부시장의 적극적인 가담하에 김 전 시장 주변 인물들에 대한 표적수사를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공소장에는 ‘김철수’라는 가짜 인물이 한 명 더 등장한다. 검찰은 울산경찰청이 김 전 시장 선거캠프 특별보좌관으로 근무한 윤모 씨를 조사하면서 윤 씨의 실명 조서와 윤 씨를 ‘김철수’라는 가명으로 바꾼 가명 조서 등 2개 사건 기록을 만들었다는 점을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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