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6번째 확진자는 광주 21세기병원에서 18번째 확진자인 딸의 간병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입원을 하진 않은 16번 환자는 병원 내부를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와 광주시의 발표를 종합하면, 16번째 확진자 A 씨(42·여자·한국인)는 지난달 27일 발열·오한 증세를 보여 광주 광산구 임방울대로에 위치한 광주 21세기병원을 찾았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A 씨는 지난달 28일과 이달 1·2일 광주 21세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증상이 악화하자 병원 측은 3일 A 씨를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A 씨는 4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광주 21세기병원에 입원하진 않았다. 18번째 확진자이자 A 씨의 딸인 B 씨(21·여자·한국인)의 간병을 했다. 인대봉합수술을 받은 B 씨는 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21세기병원 3층에 발목 부상으로 정형외과 계통으로 입원했다”며 “엄마가 왔다 갔다 했다. 16번 환자는 입원한 적은 없고, 딸이 개인실로 입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에는 의료진·간호사 등 종사자 70여 명, 환자 70여 명 등 총 140여 명이 머물고 있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16번 확진자가 광주의 21세기병원 3층에서 딸의 간병을 위해서 머물렀었기 때문에 어젯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중앙사고수습본부, 그리고 감염학회의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즉각대응팀이 현장으로 내려가 광주시와 더불어 병원에 계신 환자들과 직원들에 대한 긴급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접촉이 많았던 3층에 있던 환자들은 다른 층으로 옮겨져 병원에서 전원 격리 조치됐다. 김 부본부장은 “위험도가 비교적 낮은 다른 층에 입원했던 환자들은 퇴원 후 증상에 따라 자가 격리나 광주소방학교 생활실 내 1인실 등으로 옮겨서 격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A 씨와 B 씨는 모두 태국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지난달 19일 입국했다. 시 관계자는 “가족이 다 같이 갔다”며 “엄마·딸 이외 3명은 음성”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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