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그동안 의혹수준에서 제기됐던 아주대병원 사태에 5일 현장조사 카드를 내밀며 적극 개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13일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 욕설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권역센터의 응급환자 수용 거부, 중증외상환자 진료방해, 진료거부, 진료기록부 조작 등 아주대병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유 의료원장을 업무방해, 직무유기, 모욕 등 혐의로 고발해 현재 경기남부경찰청이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여기에 경기도까지 아주대병원을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서면서 아주대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아주대병원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이국종 아주대 교수는 지난달 31일 병원측에 권역외상센터장 사퇴서를 제출해 4일자로 수리된 상태다.
이와 관련,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경기도의 조사 결과에 따라 외상센터의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는 이번 현장 조사를 통해 Δ아주대병원의 조직적인 외상환자 진료방해로 인한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의 일시폐쇄(바이패스) 발생 및 당시 응급환자 진료 거부 여부 Δ아주대병원 외상전용 수술실 임의사용 의혹 및 진료기록부 조작 여부 등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밝혀진 내용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이국종 교수는 그동안 아주대병원이 정부로부터 외상센터 건립비로 300억원, 운영비로 연간 60억원을 지원받고도 간호사 인력 충원 및 병상 확보를 해주지 않아 잦은 바이패스 발생으로 외상센터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는 100개의 병상이 있는데 바이패스가 수시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패스는 2017년 11건, 이듬해 53건, 지난해 57건으로 매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패스는 병상 부족으로 다른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조치다.
이 때문에 바이패스 통보를 받은 중증 외상환자들이 다른 병원을 전전하다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일어났다.
아주대병원 측은 이에 대해 병원 리모델링 등으로 외상센터에 중증환자를 수용할 병상의 여유가 없었다고 해명해왔다.
따라서 조사과정에서 중증 외상 환자 수용 거부 등 바이패스가 고의적으로 이뤄진 것이 드러난다면 행정 제재 및 고발 등의 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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