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2번 확진자가 ‘최종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하게 됐다. 같은 병원에 입원 중인 1번 확진자와 13번 확진자도 호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추가 완치자가 곧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중앙의료원은 5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24일 입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2번째 확진환자가 최종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고 밝혔다. 중앙의료원 측에 따르면 2번 환자는 추가적인 자가 격리 조치 없이 곧바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2번 환자는 중국 우한에 파견된 한국 국적의 55세 남성으로 1월10일부터 증상을 보여 22일 상하이를 경유해 입국한 뒤 능동감시를 받던 중 23일 보건소를 방문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앙의료원은 2번 환자에 대해 매일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했으며 증상이 없어진 뒤 2회 이상 바이러스 미검출 소견이 나오자 지난 4일 확진환자 중 처음으로 격리 해제 및 퇴원 결정을 내렸다.
2번 환자와 함께 중앙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중국 국적의 1번(35·여) 환자와 우한에서 귀국한 남성 교민 13번(28) 환자도 증상이 호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1번 환자에 대해 지난 1일과 2일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3일과 4일 추가로 실시한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온다면 격리 해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전문의는 “우한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이 끊겼기 때문에 퇴원 시점은 논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3번 환자의 경우에도 현재 별다른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범식 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13번 환자는 폐렴 소견은 없었지만 검사 결과 다발성 감염이 보였다”며 “증상은 계속 없는 상태고 혈액 검사도 특별할 것이 없어 안정적인 상태로 바이러스 검출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치 환자가 나오면서 병을 치료할 항체에 대한 기대도 높았지만 의료진들은 완치 환자의 항체가 당장 병의 치료나 진단에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전문의는 “현재로서는 항체를 진단이나 치료에 활용하는 것을 검증한 바 없다”라며 “시료를 모아놨기 때문에 향후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의료원은 확진환자 주치의 간 협력을 확대해 마련한 ‘병원, 주치의, 전문가 간담회’를 정례화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TF’를 조직했으며 이 TF를 통해 퇴원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중앙의료원은 “퇴원 결정은 중앙임상TF에서 중증도, 위험도 평가를 포함해 정확한 임상 정보 공유와 여러 전문가들의 토론, 질병관리본부의 종합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의료원은 “중앙임상TF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진료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기 위한 임상 전문가 네트워크”라며 “확진환자의 임상경험을 공유하고 치료 전략을 논의할 수 있는 플랫폼 기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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