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제3국감염 의심 3개국, 우한 승객 최다 방문지와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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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5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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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에서 이동한 항공 좌석수 국가 순위(출처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뉴스1
우한에서 이동한 항공 좌석수 국가 순위(출처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제3국 감염’과 연관된 국가 3곳이 모두 올 초 중국 우한시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이동한 1~3위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을 다녀오지 않았음에도 바이러스 감염 판정을 받는 국내 사례들이 속출하면서,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인 확진자들이 이들 3국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현재 중국 후베이성으로 좁혀있는 오염지역 대상을 더욱 넓혀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한에서 이동한 항공 좌석수 국가 순위(출처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 News1
우한에서 이동한 항공 좌석수 국가 순위(출처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 News1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 1월 22일까지 우한발 항공기 좌석이 가장 많았던 국가는 태국(1만1558석, 수완나품 공항)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 2~5위는 싱가포르(1만680석, 창이 공항)와 일본(9080석, 나리타 공항), 태국(9000석, 돈므앙 공항), 홍콩(7078석, 홍콩국제공항) 순이다.

한국(인천공항)은 6위로 이 기간 입국한 우한발 항공기 좌석 수는 6430석이다. 우리나라보다 많은 좌석을 가진 국가들 중 현재까지 국내 제3국 감염과 연관되지 않은 곳은 ‘홍콩’뿐이다.

실제 이들 국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도 가장 많이 몰려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은 확진자 33명으로 1명이 완치된 상황이다. 태국은 25명 중 8명이 완치됐다. 싱가포르도 24명으로 1명이 완치 판정을 받았다. 홍콩은 확진자 18명으로 사망자가 1명 발생했다. 한국도 현재 확진자 18명으로 2번째 환자(55·남)가 퇴원을 앞두고 있다.

국내 ‘제3국 감염자’로 확정됐거나 추정되는 환자는 12번째 환자(48·중국인 남성)와 16번째 환자(42·여), 17번째 환자(38·남)다.

관광가이드인 12번 환자는 앞서 일본에서 건너와 국내에서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일본내 확진자와 접촉했던 것으로 당국은 파악했다.

16번 환자는 태국 여행을 다녀온 뒤 4일 확진됐다. 당국은 태국내 중국 우한시 환자와 접촉했는 지 여부와 공항, 국내 감염 등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역학조사 중이다.

5일 확진 판정을 받은 17번 환자는 행사 참석 차 1월 18일부터 24일까지 싱가포르를 방문한 후 행사 참석자 중 확진자(말레이시아인)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2월 4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료 후 검사를 받았다. 그 뒤 경기북부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일단 정부는 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해외여행 정보를 의료진에게 제공하는 대상을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국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한 외국인의 국내 입국을 금지하는 방역대책 만으로는 환자 발생과 유입을 막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강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해외 여행력 정보제공 프로그램(ITS)을 통해 중국 외 지역에 대한 여행력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조치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전 메르스 즉각대응 태스크포스 팀장)는 “태국처럼 확진자가 많아지고 있는 곳에 대해서도 위험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현재 중국 후베이성 이외 중국 지역 입국자들이 폐렴 증상이 있어야 진단검사를 받는 사례정의 기준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있어도 진단검사를 받도록 바꿔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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