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9번 환자 싱가포르 회의엔 우한 출신 중국인도 참석한듯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6일 03시 05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17·19번째 확진자의 감염원이 함께 접촉한 중국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들은 1월 중순 싱가포르 행사에 함께 참석한 말레이시아인(42·남)이 최근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신고를 거쳐 국내에서 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말레이시아인은 당시 비즈니스 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 스콧츠 로드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방문했다. 회의엔 중국인들이 합류했으며 이들 중 한명은 우한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17·19번 환자들도 같은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서로 접촉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해당 호텔은 4~5일 동안 객실과 회의공간, 식당 등 내부 소독을 완료했다.

당국은 말레이시아인이 국내 확진자들의 감염원이 되긴 어렵다고 판단한다. 말레이시아인은 고국으로 돌아간 뒤 증상이 나타났고 이후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아, 그가 싱가포르에 있을 땐 사실상 감염력이 낮은 상태였다는 설명이다. 회의에 참석한 중국인들, 특히 우한 출신 중국인이 감염원인 지 여부는 아직 특정할 수 없는 만큼, 실제 전파자가 누구인 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6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17번 환자와 19번 환자는 서로 직장 동료다. 지난 1월 행사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해 말레이시아인을 만났다. 이들이 싱가포르에 머문 겹치는 시기는 1월 18~23일로 6일간이다.

당국은 현재 정확한 역학조사 결과를 내놓지 못한 상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5일 “싱가포르에서도 초기 감염 전파자가 누구인지 아직 모르고 있고 말레이시아인은 고국으로 돌아가 확진을 받았는데, 그때 함께 있던 사람들과 같은 출장에 참석했던 사람들에게 소속 본사가 (확진자가 생겼다고) 공지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말레이시아 환자의 경우 회의 참석차 출장을 간 것으로 판단한다”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쪽에도 연락을 해 처음 감염이 발생했던 싱가포르 행사 장소에 대한 역학조사 공조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국내 확진자는 말레이시아 환자가 발병한 뒤 접촉한 게 아니기 때문에 서로 공동 노출자로 보면 된다”며 “누구로부터 노출됐는지는 싱가포르가 현재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리 거주 17번 환자와 서울 거주 19번 환자는 이 행사에 참석했던 말레이시아인의 확진 통보를 받으면서 각각 국내 병원 선별진료소와 관할 보건소로 방문 또는 연락한 뒤 5일 오전과 저녁 확진 판정을 받았다. 17번 환자는 현재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19번 환자는 서울의료원에 격리 조치돼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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