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퇴역 경비함정, 유명 관광지 갈라파고스 해역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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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6일 17시 42분


해경 경비함정.(뉴스1DB)
해경 경비함정.(뉴스1DB)
우리 해경에서 퇴역한 경비함정이 이르면 오는 3월 세계적인 관광지 갈라파고스 해역을 지키는데 투입된다.

해양경찰청은 1989년 취역한 300톤급 퇴역 경비함정 2척을 남미 에콰도르에 무상 양여한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에콰도르 정부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해 5월7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조현배 해경청장 등 한국 방문단과 ‘해상안전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우리 해경의 퇴역 경비함정을 양여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갈라파고스 해역의 불법조업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양여는 개정된 관련법이 시행되는 오는 3월4일 이후부터 5월 사이 이뤄질 전망이다.

개정 전 관련법은 해경의 퇴역 경비함정에 대해 무상 양여를 못하도록 규정하고 ‘해체 조건’으로만 매각하도록 했다. ‘고물’로만 팔도록 한 것인데, 300톤급 1척의 매각가는 2000만~3000만원 정도다.

해경은 에콰도르에 퇴역 경비함정이 양여될 경우 경제적 손실보다는 국위선양의 이익이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있다.

300톤급 퇴역 경비함정 매각에 의한 경제적 효과는 미미하다. 반면 세계적인 관광지를 지키는데 활용된다면 우리나라와 해경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경제적 가치로 따질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게 해경의 판단이다.

또 에콰도르 과야킬항 리모델링 및 해경 전용부두 건설에 한국 조선업체 참여가 예정돼 있는 등 경제적 효과도 예상된다.

김성종 국제협력관은 “우리 경비함정이 세계적인 관광지를 지키는데 투입된다면 국위선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콰도르 해안으로부터 서쪽으로 약 1000㎞ 떨어진 7850㎢ 면적의 갈라파고스는 크고 작은 19개 섬으로 이뤄진 제도다. 다양한 해양 생물과 아름다운 바다로 유명해 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그러나 다른 나라 어선들이 갈라파고스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일삼으면서 에콰도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갈라파고스 해역을 지키는 에콰도르 경비함정은 단 1척. 일정 장소에 대기했다가 상황이 발생할 때 출동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넓은 해역 전체를 경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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