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방 쓰는 자가격리자…마스크·2미터 유지로 가족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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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7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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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환자가 23명까지 증가하면서 자가격리자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사회 전파 위험이 비교적 낮았던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유행 때도 총 1만6693명의 격리자가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자가격리자는 6일 기준으로 1000여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메르스보다 전염력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또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자가격리자 가운데 확진 사례가 많아지고, 이로 인해 가족들이 추가로 감염될 가능성에 대해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연구팀이 지난 2018년 국내학술지 ‘의료관련감염관리’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자가격리자 19.8%가 ‘선택할 수 있다면 시설 격리를 하겠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응답자의 87.5%가 ‘자가격리로 가족이 감염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자가격리를 시작하고 약 5일이 지나면 불편감 또는 불안감을 느끼는 것도 이 연구에서 확인됐다. 연구팀은 메르스로 자가격리를 경험한 대학병원 직원 81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자가격리자 10명 중 2명꼴로 시설격리를 원했고, 그 이유로 가족의 감염을 우려한 만큼 보건당국의 생활수칙을 충실히 따르는 게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가 보급한 ‘자가격리 대상자 가족 및 동거인 생활수칙’을 보면 가족들은 최대한 격리자와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노인과 임산부, 어린이, 만성질환, 암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격리자와 일체 접촉하지 않는 게 좋다.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 빌라 등 한국의 주택 구조상 격리자와 완벽하게 분리된 생활을 하는 것은 어렵다. 이럴 때는 가족들도 집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로 2미터 이상 거리를 두고 생활해야 한다.

화장실 등 격리자와 같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 공간은 자주 환기한다. 손은 물과 비누, 손 세정제 등을 이용해 자주 씻는다. 식기와 물컵, 수건, 침구 같은 생활용품도 격리자와 가족들이 사용하는 것을 구분해 사용한다.

격리자 의복과 침구류도 별도로 세탁해야 혹시 모를 감염병 전파를 막는다. 테이블 위와 문 손잡이, 욕실 기구, 키보드, 침대 옆 테이블 등 사람의 손길이 자주 닿는 곳은 자주 닦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가족들은 격리자의 건강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며 “격리자의 체온이 37.5도 이상 오르고 기침과 인후통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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