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중증없지만 빨리 퍼져…中, 가벼운 환자는 집계 안해”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2월 7일 17시 16분


“中정부 신종코로나 통계 기준 한국과 달라…기본 출발이 폐렴부터”
“우리나라 통계 기준 대입하면, 中 사망률 훨씬 더 낮아질 것”
“중국 우한 지역 단기간 환자 몰려 의료 시스템 붕괴…초기 사망률 높아져”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신종 코로나 중앙임상TF팀장. 사진=뉴시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신종 코로나 중앙임상TF팀장.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를 치료 중인 국립중앙의료원이 해당 전염병의 중증도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떨어지고 전파는 빠르다는 견해를 내놨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신종 코로나 중앙임상TF팀장은 이날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메르스 때는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환자도 많았고, 신장이 망가져 투석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신종 코로나의 경우 아직 중증환자는 없어 보인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신종 감염병이 터지면 중증도가 높은 사람 위주로 발견된다”며 “애초 치사율이 4% 정도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 팀장은 또한 “중국 후베이(湖北)성과 이외 지역에서 치사율 차이가 나는데, 이는 후베이성에서 단기간에 많은 환자가 발생해서 이 지역의 의료시스템이 붕괴됐기 때문에 생긴 문제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오명돈 신종 코로나 중앙임상 TF자문위원장. 사진=뉴시스
오명돈 신종 코로나 중앙임상 TF자문위원장. 사진=뉴시스

오명돈 신종 코로나 중앙임상 TF자문위원장은 “중국에서 발표하는 치사율 통계는 기본 출발이 폐렴부터 시작한다. 중국에서 감기처럼 지나가는 환자는 국가 통계에 잡지 않고 있다”며 “중국에서 지금까지 나온 수치는 결국 우리나라 상황에 대입해 봤을 때는 훨씬 더 낮은 수치가 될 것이라고 말씀 드린다”고 부연했다.

우한지역에서 특히 사망률이 높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우한 지역에는 집중치료를 할 수 있는 3차병원, 즉 대학병원 전문병원에 해당하는 병원이 3개밖에 없었다. 중환자 치료 침대는 총 110개뿐”면서 “감염 환자는 갑자기 밀려드는데 중환자 치료를 제대로 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의료시스템 과부하로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환자들이 상당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 위원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치사율이 낮아지고 있다”며 “1명이 얼마나 많은 환자를 만들어내는지 전파력을 따지는 ‘알제로값’을 보면 사스는 3, 메르스는 원내감염은 4지만 원외감염은 0.6이다. 대개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는 2 정도라고 추정한다”고 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의 전파 속도는 빠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첫 환자에서 2차 감염 환자가 발생하는 시간(세대기)이 짧을수록 바이러스가 빨리 확산하는데, 신종 코로나는 사스나 메르스보다 이 시간이 짧은 것으로 분석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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