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에서 안 알려줘서…” 광주시·전남도 코로나 ‘깜깜이’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8일 09시 32분


광주·전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지자체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비판이 일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받지 못해 빚어진 결과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이로 인해 ‘가짜뉴스’가 급속히 퍼지면서 지역민들의 불안감만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시는 지난 6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16번 확진환자의 접촉자가 340명으로 전날보다 34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중 145명에 대한 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에서 자세한 사항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지난달 25일 16번 확진환자 A씨(42·여)와 오빠인 B씨(46)가 식사를 한 뒤 이날 오전 B씨가 22번 확진환자 판정을 받았음에도 이와 관련해서는 정확한 내용도 파악을 하지 못했다.

전날 광주 우편집중국이 B씨가 A씨와 식사를 했던 사실을 파악하고 폐쇄조치를 내렸지만, 이 사실도 뒤늦게 파악했다.

전남도 또한 16번 확진환자가 태국에서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에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통보받지 못했다”며 사실확인을 하지 못했다.

16번 확진환자로부터 감염된 오빠 B씨가 추가 확진자(22번째)로 밝혀진 지난 6일 김영록 지사는 긴급 담화문을 통해 B씨가 살고 있는 해당 마을의 경로당을 폐쇄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기자들이 현장을 찾았을 때까지 폐쇄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밖에도 B씨의 실거주지가 광주 북구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전남도의 담당 부서는 “거주지는 물론 현재 주소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광주시와 전남도가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모습까지 보였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 6일 브리핑에서 22번 확진자와 관련해 “정확하지 않는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전남지역 환자이기 때문에 전남에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도 오늘 아침에서야 관련 내용을 들었다”며 “전남에서 파악을 해야 한다. 광주시가 정확하지 않은 말을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전남도에서도 22번 확진환자 발생 이후 “광주시에서 16번 환자가 나주에서 22번 환자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 그동안 아무런 대응을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렇게 해당 자치단체에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면서 SNS 등에는 각종 의혹이 떠돌면서 지역민들의 불안감만 고조시키고 있다.

광주의 한 시민은 “지난 4일 첫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 발생 이후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로 환자가 어디어디 다녔고, 누구를 만났다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무차별적으로 퍼져 다들 불안해 하고 있다”며 “관련 기관에서 정확한 정보를 보다 빨리 알려줘 혼란을 막아야 된다”고 지적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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