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10일 공장 올스톱…11일 ‘인기차종’ 생산재개 기대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9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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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부터 휴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울산공장 정문. 2020.2.7/뉴스1 © News1
7일부터 휴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울산공장 정문. 2020.2.7/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쌍용자동차 공장에 이어 현대·기아자동차 공장도 오는 10일 멈춰선다. 자동차 내 전선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의 국내 재고가 동나면서 모든 공장 정상 가동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중국 산둥성 정부가 방역 조치 등을 조건으로 국내 와이어링하니스 일부 공장의 가동을 승인하면서 인기차종의 경우 휴업기간이 길진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5일 울산1공장에 이어 지난 7일 인기차종을 생산하는 울산2공장 등 대부분의 공장 가동을 중단한데 오는 10일 모든 공장을 멈춘다.

현재 가동이 중단된 현대차 공장은 Δ울산 1공장(벨로스터·코나)과 Δ울산 2공장(GV80·팰리세이드·싼타페·투싼) Δ울산 3공장(아반떼·i30·아이오닉·베뉴) Δ울산 4공장(팰리세이드·그랜드·스타렉스·포터) Δ울산 5공장(G90·G80·G70·투싼·넥소) Δ아산공장(쏘나타·그랜저) 등이다.

현대차는 10일 전주공장(버스·트럭)까지 모든 생산 라인을 중단하기로 했다. 기아차도 10일부터 소하리, 화성, 광주 등 모든 공장 문을 닫는다.

다만 기아차는 11일 이후엔 부품 수급 상황을 고려해 인기차종 K5 등을 생산하는 화성공장 우선 가동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현대차그룹이 중국 측에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해 선별적 조기 가동을 공식 요청한 데 대해 중국 산둥성이 부품공장 가동을 승인하면서 조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현대차도 인기차종인 Gv80, 팰리세이드 등을 생산하는 울산2공장은 11일부터 가동 재개를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국내와 동남아 지역에서 대체 와이어링하니스 수급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현지 협력사를 통해 와이어링하니스 생산을 위한 시범운영에 들어가고 있다”며 “중국 부품 공장 경우 정상가동이 힘든 만큼 탄력적으로 운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지난 7일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관련 기업인 간담회’에서 ‘수요가 많은 차종부터 공장을 정상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공 사장은 “고객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는 공장을 우선적으로 빨리 돌릴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쌍용자동차는 4일부터 12일 조업 중단을 결정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11일부터 나흘간 공장을 멈춘다. 이들 업체들도 원활한 부품 수급 및 공장 정상 가동을 위해 다방면으로 대응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국내 완성차 공장 대부분을 세워버린 ‘와이어링 하니스’ 는 차량 내 전원을 공급하고 전기 신호를 각 전자 장치에 전달하는 배선뭉치로 자동차의 신경망 또는 혈관과 같은 역할을 한다.

현대·기아차 차량에 들어가는 와이어링 하니스는 국내 기업인 유라코퍼레이션과 경신, 티에이치엔 등이 납품해왔다. 이들에 따르면 전체 물량의 70% 이상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와이어링 하니스가 중국에서 주로 생산되는 이유는 수작업이 필수적이어서 인건비가 많이 투입되는 부품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완성차 국내 공장이 일시 휴업에 돌입했지만 후폭풍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시 생산 중단으로 차량 판매가 올 스톱되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적시공급(JIT) 시스템으로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의 피해다. 차량 재고분으로 판매를 계속할 수 있는 완성차 브랜드와 달리 부품사는 원청 공장이 멈추면 당장 매출 손실을 걱정해야 한다.

이에 현대차는 협력사들이 처한 어려움을 고려해 납품대금 조기지급 등 1조원 규모의 지원에 나섰다. 지원 대상은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에 부품을 공급하는 350여개 중소 협력사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와 협력사간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자동차 산업의 생산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정부도 부품사 지원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라며 “완성차 기업들의 지원이 병행되면 부품사들도 충격을 단기적으로는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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