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연구진 "신종코로나 최장 잠복기 24일" 논문 발표
28번째 환자 잠복기 19일 논란…잠복기 닷새 넘어 확진
보건당국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8번째 환자가 16일 전 확진된 3번째 환자의 지인으로 밝혀지면서 ‘잠복기’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당장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종코로나의 잠복기가 최장 24일에 이를 수 있다는 중국 학자들의 연구 결과도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잠복기 범위를 0~24일이라고 발표한 중국 논문을 봤다”며 “이 논문은 초고 형태로 전문가 리뷰가 끝나 정식 발표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논문) 저자들도 ‘일부 환자의 노출력이나 증상, 검사결과가 완비되지 않았고 정보 수집이 불충분한 부분이 있다’라는 (것을)연구의 제한점으로 언급하고 있다”며 “중복 노출이 있을 수 있는데 그 시점을 어떻게 잡느냐도 엄밀히 봐야한다. 하나의 논문으로 14일을 변경할 근거로 불충분하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신종 코로나가 신종 감염병이다보니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은 것이 많다”며 “국내 확진자들의 역학적인 특성을 분석해보면 잠복기가 3~4일 정도가 가장 많고 길어도 8일 이내다. 우리도 (확진자)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좀더 상황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중국 논문을) 근거로 모든 관리 기준을 바꾸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일본 등 일부 국가의 경우 잠복기를 더 당겨 시행하고 있다. 기준을 당장 바꿀 계획은 없으며 전문가 협의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의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이끈 연구진은 최신 논문에서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는 중간값이 3.0일이며 범위는 0∼24일이라고 밝혔다. 이는 잠복기가 14일을 넘지 않는다는 중국 보건당국의 기존 발표뿐 아니라 우리나라 방역관리 기준과도 차이가 있다.
국내에서 28번째로 확진된 30세 중국인 여성은 지난달 26일 확진된 3번 환자(54세 남성, 한국인)의 지인이다.
3번째 환자에게 감염됐다면 마지막 접촉일인 지난달 25일을 기준으로 계산하더라도 잠복기가 18일이 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최장 잠복기 14일을 넘는다.
정 본부장은 “28번째 환자는 현재로서는 3번째 환자와 가장 오랜 노출이 있었다”면서 “28번째 환자에 대한 감염 경로나 발병에 대한 것은 심층 조사 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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