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격리’ 日 크루즈선 탑승 미국인, 17일 송환될 듯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15일 14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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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일본 요코하마(橫浜)항 부두에 ‘해상 격리’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 중인 미국인들을 본국으로 송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증상과 흡사한 발열 또는 기침 증세가 있는 탑승자는 본국 송환 대상에서 제외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인과 가족 총 380명이 귀국길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본 NHK는 양국간 조정에 따라 미국인 승객 400명 중 코로나 19 양성자를 제외한 350명 가량이 이르면 17일 새벽 귀국할 것이라고 했다.

14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감염 분야 긴급 대응 업무를 담당하는 헨리 워크 박사는 이날 WSJ에 “미국 정부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한 미국 시민들을 대피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크루즈선에 탑승한 미국인과 그 가족 380여명을 국무부 비행기 2대에 실어 미국으로 귀환할 계획”이라면서 “이들은 이르면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인근 트래비스 공군기지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래비스 공군기지에는 코로나 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시에서 귀국한 미국인들을 위한 격리소가 이미 설치돼 있다. 다만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들은 우한 귀국자들이 머물고 있는 기지내 호텔에서 200m 떨어진 또다른 숙소에 분리 수용될 예정이다.

워크 박사는 “크루선에 탑승한 미국인 승객의 건강을 진찰하기 위한 CDC팀이 일본에 도착했다”면서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있는 사람은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들은 트래비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이후 추가 진찰을 받은 뒤 트래비스 공군기지와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랙클랜드 공군기지에 각각 14일간 격리될 예정이다.

NHK도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양국 정부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승선한 미국인을 미국 정부가 준비하는 전세기로 귀국시키는 방향으로 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번 조정은 미국 정부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면서 미국인 승객 400명 중 코로나 19 확진자를 제외한 350여명이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조정 결과에 따르면 미국 정부 전세기는 16일 밤 하네다공항에 대기할 예정이다. 미국인 승객들은 하선 후 버스편으로 공항으로 이동한 뒤 17일 새벽 하네다공항을 출발해 캘리포니아주 미군 기지로 향할 전망이다.

한편, 다이아몬드 프린스호는 탑승자였던 홍콩인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4일부터 기항지인 요코하마항에 해상 격리 중이다. 확진자는 당초 1명에서 13일 현재 218명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객실에 갇힌 승객들은 심리적인 압박감과 건강 우려를 호소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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