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코로나19 ‘인플루엔자 감시체계’ 포함시켜 감시 검토”

"경증환자 많고 기저질환자엔 치명적…한국인 면역력 없어"
"전문가들도 '계절·장기적 유행 가능성' 전망…대비책 필요"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겨울철 대표 감염병인 인플루엔자(독감) 감시체계에 포함시켜 감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5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도 인플루엔자 감시체계에 코로나19를 포함시켜 감시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코로나19가 완전히 퇴치되지 않고 독감처럼 지역 사회에서 유행을 이어갈 수 있다며 독감 환자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정 본부장은 “미국 브리핑 내용을 들었다”며 “현재 코로나19 경증 환자가 많고 일부 기저질환자에게 들어갔을 때에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신종 감염병이다 보니까 우리 국민들도 면역을 갖고 계신 분들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계절적인 또는 장기적인 유행의 가능성을 전문가들도 조심스럽게 전망을 하고 계신 상황”이라며 “지역사회 및 의료기관 감염 차단에 대해 집중하면서 장기적인 유행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도 1년 내내 개인 의원 200여 곳이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면 사례보고를 하고, 그 중 52곳의 의료기관은 검체를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포함해 8종의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를 해 주간 단위로 국민과 의료인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인플루엔자 감시체계가 있다”며 “미국이 ‘인플루엔자 음성일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유사한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감시체계를 활용해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원인 병원체에 대한 감시에 코로나19를 추가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 지자체와 협의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