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4시쯤 서울 송파구 놀이공원 롯데월드 안. 베이지색 코트를 나란히 입은 20대 연인이 사진을 찍고 있다. 30대 부부가 유모차를 끌고서 매표소 앞에 섰다. 20여명이 줄짓고 있었다. 롯데월드 방문객 10명 가운데 3~4명만이 마스크를 썼다.
정장 차림의 남성 안내 직원은 “이번 주 들어 방문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지난 주말보다 방문객이 2배 정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증가세 둔화가 뚜렷한 이번 주말 시민들은 다시 나들이에 나섰다. 발길이 끊겼던 다중이용시설 안은 붐비기 시작했다. 감염 우려로 주말 외출을 포기하는 시민은 줄어드는 추세다. 마스크 하나론 불안해 두 개를 겹으로 쓰던 시민까지 등장했던 이달 초와 확실히 다른 분위기다.
롯데월드 정문에서 만난 김모씨(45)는 “더 이상 확진자도 안 생기고 환자들도 무사하게 퇴원하는 걸 보니 코로나19 사태도 조만간 진정될 것 같다”며 “아직 안심하긴 이르지만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불안하지 않다”고 했다. 봄기운이 느껴지는 형광색 후드티를 입은 그는 “후배와 함께 주말을 즐기고자 이곳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종로구 교보문고에서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눈에 띄었다. 30대 여성이 분홍색 후드티를 입은 딸아이와 문고 카페 안에 앉아 얘기를 나눴다. 아이 아빠는 책을 읽고 있다. 여성은 딸아이 손을 잡고 동화책 진열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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