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음악가, 문화운동가인 한형석 선생(1910∼1996·사진)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을 만든다.
부산문화회관은 ‘부산의 정신, 부산의 삶, 예술로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한형석 탄생 110주년 기념사업을 벌인다고 17일 밝혔다. 뮤지컬은 공모를 거쳐 제작자를 선정한 뒤 11월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비 2억5000만 원을 배정했다. 비슷한 시기에 한 선생의 항일운동 궤적과 음악, 연극 분야 등에서 이룬 업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대규모 국제 심포지엄도 11월에 열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시민을 대상으로 1차 학술발표회를 개최한다.
한 선생은 부산 동래구에서 의사이자 독립운동가인 한흥교 선생(1885∼1967)의 아들로 태어나 1915년 중국으로 이주했다. 신화예술대를 졸업한 뒤 1939년 시안에서 중국 국민당 중앙집행위원회 전시공작간부훈련단 예술반 교관으로 항일투쟁을 시작했다. 같은 해 한국인 독립운동단체인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입대해 교관을 맡았다.
이 부대가 광복군에 편입된 뒤 ‘압록강 행진곡’ ‘아리랑 행진곡’ 등 다수의 항일 군가를 작곡했고 항일 오페라 ‘아리랑’을 초연하는 등 근대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귀국 뒤에도 문화사업을 하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고아들을 위해 사재를 털어 아동극장과 야학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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