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해 대비 참가팀 3배 이상 성장… 유명 작품 최고의 등용문으로 우뚝
올해는 참가 연령 9∼24세로 확대… 오디션 다변화로 글로벌 부문 강화
“대상을 받아서 너무 기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조환지 씨(24)는 2015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신인배우 발굴 경연대회인 ‘제1회 뮤지컬 스타’에서 대학·일반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당시 명지대 뮤지컬학과 2학년에 재학하고 있던 조 씨는 “대상을 받은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는데, 이후 끊이지 않고 많은 공연 무대에 서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 스타를 발판으로 ‘서편제’ ‘닥터지바고’ ‘블루레인’ 등에서 굵직한 역할을 맡아 노래와 연기를 했다. 이달 15일부터는 작품 수준이 높은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주연을 맡아 공연한다고 한다. 조 씨는 “요즘 꿈을 이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배우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3회 뮤지컬 스타에서 대상을 받았던 이석준 씨(20)는 창작뮤지컬 ‘다니엘’의 주인공을 맡아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안양예고 3학년 때 수상의 기쁨을 맛봤던 이 씨는 “딤프의 기억을 떠올리면 꿈만 같다. 가족도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어서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상을 수상한 후 유명 뮤지컬 기획사 오디션에 합격했다. 대형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해 1년간 비중 있는 역할로 활약했다. 이 씨는 “계속해서 내가 사랑하는 뮤지컬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뮤지컬 스타’가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공연 시장을 이끌 인재를 발굴하는 경연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2015년 첫해 194개 팀을 시작으로 2016년 2회 263개 팀, 2017년 3회 334개 팀, 2018년 4회 526개 팀, 지난해 5회 851개 팀이 참가했다. 첫해 대비 참가 팀은 339%의 성장을 거뒀다.
특히 2018년 글로벌 부문을 도입하고 지난해 중국 오디션을 시작한 후 중국 필리핀 태국 등 뮤지컬 스타를 꿈꾸는 아시아 신인들이 가세했다. 대회가 배출한 인재들은 국내 유명 작품에 잇따라 캐스팅되는 등 최고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6회를 맞은 뮤지컬 스타는 새로운 변신을 예고해 눈길을 끈다. 참가 연령을 기존의 만 13∼24세에서 만 9∼24세로 넓혔다. 가능성 있는 ‘원석’을 좀 더 일찍 발굴해 다양한 무대 경험을 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글로벌 부문은 강화한다. 신흥 뮤지컬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오디션 장소를 다변화해 실력자를 찾아 나설 계획이다.
채널A는 지난해 3회에서 올해 8회로 방송 분량을 늘린다. 1차 예선부터 결선까지 모든 과정을 담아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전국에 알릴 예정이다.
예선 방식은 세밀해진다.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3차까지 진행한 예선 과정을 4차까지 확대한다. 매 경연마다 다른 뮤지컬 장르를 심사해 참가자들의 재능을 끌어낼 방침이다. 경연 기간 국내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이 지도 및 조언을 아끼지 않아 개별 성장을 도울 예정이다.
참가자 모집은 다음 달 9일까지. 개인 또는 팀(10명 이내)을 구성해 참가할 수 있다. 초등부와 중고등 및 대학·일반부, 글로벌 오디션 부문으로 나눠 4분가량의 노래와 춤, 대사를 포함한 뮤지컬 연기를 심사한다.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뒤 신청하면 된다.
대상 1000만 원을 비롯해 총 24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수상자는 제14회 딤프 기간(6월 26일∼7월 13일) 열리는 공식 무대에 오른다. 향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연수와 현지 쇼케이스 참가 기회도 얻는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매년 꿈과 열정이 가득한 참가자들이 대구를 뮤지컬 도시로 만들고 있다. 올해도 글로벌 무대에 오를 멋진 스타가 많이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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