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수원 확진자 관리체계는 없었다”…자가격리 母에게서 감염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19일 17시 52분


경기 수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성년자 첫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2020.2.19/뉴스1 © News1
경기 수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성년자 첫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2020.2.19/뉴스1 © News1
국내 32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수원시 10대 초등학생의 감염원이 다름아닌 친모로 확인됨에 따라 자가격리 관리체계 시스템에 허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19일 오전 코로나19 국내 확진환자가 추가로 15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추가 확진자 가운데에는 수원 장안구에 사는 A양(11)이 포함됐다.

A양은 국내 20번째 확진환자 B씨(41·여)의 딸이며 지난 6일부터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돼 있었다. B씨는 형부인 15번 환자 C씨(43)와 접촉한 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질본에 따르면 C씨는 자가격리 중인 지난 1일 자신의 가족과 함께 다세대주택 3층에 거주하는 B씨 가족과 어울려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날짜에 C씨는 발열(37.5도 이상)과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으로 장안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고 이튿날 새벽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날, C씨와 밀접접촉한 관련자들은 모두 검체검사를 실시, A양과 B씨 모두 최초 ‘음성’판정결과를 받았다. B씨는 지난 5일 이상증세에 따라 2차 검체검사를 실시했다는데 이때 결과가 ‘양성’으로 나왔다.

B씨가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A양과 밀접접촉했고 그로부터 2주가 지난 19일 A양도 검체결과 ‘양성’으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A양이 지난 6일부터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돼 외부 출입이 전혀 금지된 상황이었고, A양의 감염경로는 B씨 이외는 없기 때문이다.

A양은 코로나19 국내 확진환자 중 11세로 최연소다. 아직도 부모의 손이 많이 가는 초등학생이라는 점에서 B씨가 자가격리 대상자 생활수칙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딸을 위해 식사준비, 빨래 등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질본에서 정한 ‘자가격리 대상자를 위한 생활수칙 안내문’에 따르면 자가격리 대상자는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하며 단독식사, 단독세탁 등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자가격리대상자의 가족 및 동거인을 위한 생활수칙 안내문’에는 노인, 임산부, 소아 등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접촉을 금한다는 내용까지 적시돼 있다.

당초 보건당국이 15번 환자 C씨의 확진판정 이후 미성년자인 A양에 대한 관리체계는 미비했다.

일각에서 A양의 감염경로가 다름아닌 자가격리 대상자였던 B씨로부터 이뤄진 것은 자가격리 대상자에 대한 감시가 사각지대에 놓였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양은 B씨와 C씨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총 3차례에 걸쳐 검사를 받았으나 도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모두 ‘음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자가격리에서 해제될 예정이었던 A양은 지난 18일 갑자기 미열증상을 보였고, 4번째 검체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도 C씨 확진판정 이후, 한차례 받은 검체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가 지난 5일 ‘양성’으로 판정됐다.

A양의 가족은 B씨와 A양의 아버지 D씨 등 세 식구다. D씨도 검체결과 재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의 자가격리 기간에는 D씨도 같은 공간에서 격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A양은 지난 6일부터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됐기 때문에 외부출입은 없었던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역학조사관이 세부적으로 파악하겠지만 자가격리 중이라서 별다른 동선은 없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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