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욱 VCNC(타다 운영사) 대표(35)는 19일 타다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직후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 “사회가 새로운 시도에 대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고도 했다.
판결 전날인 18일 오후 서울 성동구 VCNC 본사 근처 식당에서 그를 만났다. 박 대표는 “검찰 조사를 받을 때마다 ‘내가 왜 여기 있지?’란 생각을 수천 번도 더 했다”고 말했다. 파문을 예상했냐고 묻자 그는 “타다가 정책적인 이슈를 일으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검찰 기소까지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그만큼 비용과 시간을 들여 법무 검토를 세게 받았다”고 말했다.
2018년 10월 출범한 타다는 박 대표 아이디어였다. 박 대표는 “쏘카와 인수합병(M&A) 중 이재웅 대표에게 ‘카셰어링만 갖고는 판을 뒤집을 수 없다. 승차 공유를 하자’고 제안했다. 당시 11∼15인승 승합차로 유사 영업을 하던 롯데렌터카와 AJ렌터카 등이 있었다”고 했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출신 박 대표는 26세에 커플 메신저 ‘비트윈’ 운영사인 VCNC를 창업했다. 이재웅 대표와는 창업 이후 스타트업 모임에서 알게 됐다.
지금까지 선택에 후회는 없는지 묻자 그는 “풀 수 있는 문제의 크기가 더 크고, 보람도 크다”며 “우버와 콜버스랩, 카풀 등 불법이라며 사라진 ‘스타트업 잔혹사’가 있으니 나라도 이겨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타다는 4월 쏘카에서 분사해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다. 박 대표는 “현재로선 분리 법인이 나온다는 것만 확실하다. 사명이나 운영방식 등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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