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보건당국 중 가장 상급기관이 에어로졸(대기 중에 떠도는 미세한 입자)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9일 발표한 ‘코로나19 진료 방안(제6판)’에서 전파 경로에 관해 “상대적으로 밀폐된 환경에서 장시간 고농도의 에어로졸에 노출되면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대목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위건위는 4일 발표한 진료 방안(제5판)에서는 “에어로졸 전파 경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전문가와 일부 지방정부가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을 제기했다. 8일에는 상하이(上海)시 정부가 “주요 전파 경로는 비말(침방울)을 통한 직접 전파, 에어로졸 전파, 접촉 전파로 확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음 날인 9일 위건위가 “에어로졸 전파를 보여주는 증거가 없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비말은 상대적으로 무거워 통상 2m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 에어로졸은 가벼워 멀리 퍼진다. 사무실 등 밀폐된 실내 공간에 남아 있는 에어로졸을 통한 집단 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위건위는 또 후베이성에만 적용하던 ‘폐렴 증상이 있는 임상 진단 환자’ 분류 대목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후베이성이 13일 이 항목으로 분류되는 환자를 확진 환자에 포함하면서 하루 사이에 후베이성의 환자가 1만4840명이나 늘어났다. 하지만 오락가락하며 새로 나온 진료 방안을 적용하면 후베이성도 임상 진단 환자를 확진 환자에 포함시킬 필요가 없어져 통계상 후베이성의 환자 규모를 줄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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