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비상]격리해제 이틀전 확진 판정
우한서 온 15번→20번→32번 추정
해외서도 어린이 감염사례 적어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어린이 환자’가 발생했다. 어린이가 코로나바이러스에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9일 질병관리본부(질본)와 경기도에 따르면 18일 32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11세 어린이는 20번 환자(41·여)의 딸이다. 경기 수원시에서 같은 건물(다세대 주택)에 사는 15번 환자(43)의 조카이기도 하다.
32번 환자는 지난달 20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입국한 이모부(15번 환자)가 2일 확진 판정을 받자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됐다. 5일 엄마(20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 기간이 20일 0시까지로 연장됐다. 32번 환자는 2일, 5일, 7일 등 세 차례에 걸쳐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자가격리 해제 이틀 전인 18일 미열이 있어 다시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15번 환자는 자가격리 상태였던 1일 격리수칙을 어기고 20번 및 32번 환자와 함께 식사를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32번 환자는 엄마와 접촉이 많았기 때문에 20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32번 환자는 19일 현재 정상 체온을 유지하고 있으나 가래 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32번 환자의 경우 감염 경로가 드러난 자가격리자여서 무증상 기간 중 학교에 가지 않았다. 재학 중인 초등학교는 지난달 3일부터 방학이었다. 증상이 없던 2일부터 자가격리됐기 때문에 추가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에서 어린이 환자 발생 보고는 그리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어린이가 성인에 비해 감염 확률이 낮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인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아이들의 면역력이 좋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긴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며 “중국 환자 통계를 봐도 14세 이하에서 폐렴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후유증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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