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전국 지방검찰청 순시 일정 두 번째로 20일 광주광역시를 찾는다.
순시 첫 일정으로 지난 주 부산고검·지검을 방문한데 이은 일선 격려 행보이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언급한 수사·기소 주체 분리 방안을 두고 검찰 내 반발이 이어졌던 상황이라 윤 총장이 관련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광주고검·광주지검을 방문한다. 이 자리엔 박성진 광주고검장, 문찬석 광주지검장을 비롯해 광주고검 관할인 박찬호 제주지검장, 노정연 전주지검장도 참석한다.
윤 총장은 간부들과 환담한 뒤 직원 대상 간담회를 통해 일선 검사와 소통한다. 이후 각 사무실을 방문하고 오후 6시부터는 만찬을 진행한다.
박 고검장을 제외하면 모두 윤 총장 대검 참모를 지내다 지난 1월8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 때 사실상의 ‘좌천성 인사’로 뿔뿔이 흩어진 인물들이다.
이 중 문 지검장은 지난 10일 윤 총장 주재로 열린 전국 지검장 회의에서 청와대 인사 기소 과정에 불거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총장 패싱’ 논란을 문제삼았다가 추 장관으로부터 “상당히 유감”이란 지적을 받은 당사자다.
이에 윤 총장이 순시 일정을 통해 옛 참모진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윤 총장은 지난 13일 첫 지방 검찰청 방문지로 부산을 찾아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는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 서울중앙지검 1차장으로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사건’ 등을 지휘했던 신자용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등을 만나기도 했다.
또 당시 윤 총장은 직원간담회를 통해 “수사와 소추(기소)는 한 덩어리”라며 “수사는 형사소송을 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소추에 복무하는 개념”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이번 광주 방문 때도 윤 총장이 검찰 내부에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전한다면 파급력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법무부가 전날(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이유로 21일 추 장관이 주재할 예정이었던 검사장 회의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이 윤 총장이 내놓을 메시지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윤 총장은 검사장 회의에 불참하고, 대신 이정수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통해 수사·기소 주체 분리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전날 돌연 검사장 회의가 연기되며 윤 총장 광주 일정 수행 담당 부장은 이정수 부장에서 노정환 공판송무부장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이 부장으로 변경됐다.
윤 총장은 이후에도 대구, 대전 등을 찾아 일선청 격려를 이어갈 예정이다. 구체적 일정과 방문 순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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