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좀 받게 해주세요”…우한 시민들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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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0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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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을 이송하고 있다 (바이두 갈무리)© 뉴스1
우한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을 이송하고 있다 (바이두 갈무리)© 뉴스1
“치료를 기다리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인터넷에 도와달라는 글을 올린 날,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할아버지를 떠나 보낸 한 우한 시민이 울먹이며 말했다.

그는 이어 “할아버지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도움을 구할 수 있는 모든 곳에 연락했지만 단 하나의 병상도 구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차이신왕(財新網)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 후베이성 코로나19 방역 지휘부가 “모든 인력을 동원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 모두 치료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많은 우한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한에 거주하고 있는 왕창(王强, 66)씨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10일 증세가 나타났지만 3일이 지나고서야 겨우 검사를 마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사이 증세는 악화 돼 밥도 먹기 힘들었지만 격리 병동에 자리가 없어 집으로 돌아갔다.

왕씨는 “38도의 고열에 숨도 쉬기 버거운 상태로 집에 방치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을 떠나 병원으로 가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릴 예정이다.

문제는 치료를 받지 못해 방치된 사람이 왕씨 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한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한 시민단체의 통계에 따르면 수십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임상 진단 결과가 나오지 않아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집에서 확진을 기다리다 가족이 감염된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시민단체는 “진단 방식이 바뀌어 확진 판정을 받는 데만 긴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환자들이 입원은 못해도 치료는 받을 수 있게 산소호흡기 등 의료장비를 병원에 보내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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