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도운 진천 농산물 팔아주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지역민과 他지역 도움의 손길 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湖北)성의 우한 교민들을 따뜻하게 품었던 충북 진천을 돕기 위한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20일 진천군에 따르면 이날 진천읍 행정복지센터 야외무대에서 진천군여성단체협의회가 마련한 지역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가 열렸다. 행사장에서는 본격적인 출하기를 맞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판로가 막힌 진천 딸기와 졸업식 및 입학식,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튤립, 라눙쿨루스 등의 화훼류가 판매됐다. 김길원 진천군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한 많은 사람의 관심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천군과 타 지역에서도 지역 농산물의 판로 확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진천군은 이달 7∼13일 충북도, 농협중앙회와 함께 청주, 대전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진천·음성 농산물 특별판매 행사를 진행했다. 14일에는 경기 수원시가 진천에서 생산한 딸기 1300상자(상자당 1kg)를 구매했다.

진천군은 1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매주 수, 목요일 경기 과천 경마공원에서 열리는 농산물 특판 행사에 지역 농가 10곳과 함께 참가해 진천 농산물을 알리고 있다. 또 서울시·세종시와 지역 농산물 판매를 위한 장소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한 농산물 판매 확대와 지역민이 함께하는 벼룩시장 등도 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산부에게 지원하는 친환경 농산물 공급도 늘리기로 했다. 진천군은 올해 임산부 1인당 48만 원(자부담 9만6000원)의 친환경 농산물을 지원한다. 50여 명의 임산부가 지원을 희망했는데, 이를 550명까지 늘려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지역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민 모두가 안정을 찾고 일상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각종 대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진천군은 17일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 재정 신속 집행 △특별경영안정 자금 조속 투입 △전통시장 장보기 운동 △공공기관 구내식당 휴무 등 57개 과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진천#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코로나19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