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대남병원 사망자 코로나 ‘양성’… 정확한 사인-신천지 연관 여부 조사
제주 해군부대 병사 확진, 軍 첫 사례 총 확진 107명… 정부 “지역전파 시작”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첫 사망자가 나왔다.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정신질환으로 입원 중이던 63세 남성이다. 그는 19일 새벽 폐렴이 악화돼 숨졌다. 시신에서 채취한 검체를 검사한 결과 20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보건당국은 “사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며 코로나19를 사망 원인으로 단정하지 않았다. 중국 본토 이외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필리핀, 홍콩, 일본, 프랑스, 대만, 이란에 이어 7번째다.
국내 확진 환자는 20일 107명으로 하루 만에 54명이 늘었다. 지난달 20일 첫 환자 발생 이후 일일 증가폭으로 최대다. 중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신천지교회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경북의 확진자는 70명이다. 정부는 대구 지역으로 한정하기는 했지만 처음으로 “지역사회 유행이 시작됐다”고 인정했다. 타 지역에서도 최근 대구에 다녀온 이들이 속속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북 전주와 광주에서 각 한 명이 확진됐고, 제주에서는 해군부대 군인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사망자와 확진자가 발생한 청도대남병원과 신천지의 연결고리를 추적 중이다. 바이러스 전파 경로가 신천지 교인들의 동선과 겹치기 때문이다. 정부는 31번 환자(61·여)가 이달 초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신천지교회 내 ‘첫 전파자’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방역당국은 31번 환자도 누군가에게 감염된 ‘2차 감염자’로 추정하고 있다. 다른 교인들의 증상 발현 시점을 감안하면 감염원이 따로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예배에 참석한 1001명에게 자가 격리 조치를 내렸다. 1차 조사에서 135명이 의심증세가 있다고 답해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구시교육청은 유치원 등 모든 학교의 개학을 다음 달 9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감염원 차단과 접촉자 추적에 초점을 맞춘 기존 방역대책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이미 집단 발병이 일어났기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을 최소화하고 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피해 최소화’ 전략을 같이 구현할 단계”라고 밝혔다. 지역사회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해 권역별로 코로나19 전담 병원을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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