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제주지역 대표 축제가 줄줄이 취소됐다.
제주시는 23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3월 개최 예정인 들불축제와 왕벚꽃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와 관광 분야의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4일 들불축제를 개최하기로 발표했고, 최선을 다해 준비해왔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조속히 종식시키는 데 총력을 다하기 위해 올해 들불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 시장은 “전국에서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왕벚꽃축제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내년에는 제주시민과 관광객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축제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들불축제가 열리는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의 경우 올 가을철 억새꽃이 활짝 필 수 있도록 일정을 정해 묵은 억새를 태울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오는 3월 말 예정돼 있던 서귀포 유채꽃국제걷기대회는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양윤경 시장은 “유채꽃 걷기대회는 국제대회로 취소를 결정하기 어려웠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소를 결정했다”면서 “이외에도 식목일 기념행사와 예술단 정기연주회 등 모든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4월 초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일원에서 열리는 제38회 제주유채꽃축제는 오는 24일 축제준비위원회 회의를 거쳐 취소 또는 연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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