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비상]
경증 환자는 일반실 이용 방침… 지금 추세 감안땐 이마저도 부족
부산에선 다인음압병상 운영 시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진뿐 아니라 병상 부족도 가시화되고 있다. 환자가 급증하는 대구경북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병상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대구 지역에는 더 이상 추가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국가지정 음압병상이 없다. 정부는 국가지정 음압병상이 부족한 지역의 경우 나머지 공공병원·민간 종합병원의 음압병상이나 일반격리병상을 순차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까지 대구 지역 확진 환자 수가 300명을 넘어서면서 이마저도 부족한 상황이다.
대구시는 경증환자의 경우 음압병상이 아닌 일반병상이나 다인실을 이용토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520개의 병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경증환자와 중증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것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구시의 코로나19 상황은 매우 심각한 단계”라며 “중앙정부에 병상 추가 확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의 국가지정 음압병상 가동률도 100%다. 부산에서는 21일부터 이틀 동안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6명으로 늘었다. 부산 내 1인 음압병상은 10개에 불과하다. 환자 수 대비 6개가 부족한 것. 국가지정 음압병상은 1인실로 운영하는 게 원칙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22일부터 부산대병원 10실 26병상, 부산의료원 10실 25병상의 다인 음압격리병상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또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부산의료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한 뒤 21일부터 새로운 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수술도 금지했다. 부산시는 가벼운 진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는 퇴원시킬 방침이다. 중증환자라도 보호자가 이송을 원하면 인근의 민간 의료기관으로 안내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558병상인 부산의료원 병실을 24일까지 50%, 26일까지 70%를 비울 것”이라며 “주말까지 90% 정도를 비워 추가 병실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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