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中 우한 초기와 비슷…지역사회 감염 막아야”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2월 24일 10시 18분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도 급격히 확산하면서 사망자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는 현재 국내 상황이 코로나19의 발원지로 꼽히는 중국 우한의 초기 상황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병원에서 환자가 발생하거나 지역사회 환자가 발생하면 사망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되면 노령이나 기저질환자들이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며 “(국내) 사망자들의 대부분이 대남병원 환자들이다. 주로 병원에 장기간 입원해서 전반적으로 상태가 안 좋으신 분들이 걸리다 보니까 병원에서의 사망률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 상황에서도 노령 환자들의 사망률이 높았다. 노령 환자, 80대 이상은 거의 15% 이상 사망한다고 중국 통계에서 나오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을 막아야하는 주된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국내 3번째 코로나19 사망자 A 씨의 나이는 41세다. 노령 환자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사망자 중 가장 젊다.

평소 고혈압 등 지병을 앓아 약을 복용해 왔던 A 씨는 사망 일주일 전쯤부터 기침 등 감기 증세를 보였다. 하지만 병원은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없다고 보고 기침약·기관지염 약 등만 처방했다.

실제로 사망 전까지 A 씨에게 이상 징후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숨진 당일엔 새벽까지 회사에서 야근을 하는 등 정상적인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 동료들도 A 씨가 기침만 조금 하는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교수는 “다시 한 번 검토가 필요한 상황으로 생각된다. 일단 전형적인 증상 패턴은 맞다. 감기 증상을 앓다가 3~4일 지나면 폐렴이 생기고 일주일째 갑자기 악화되는 패턴을 보이기는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야근하고 이런 것들이 아마 사망에 기여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젊은 분들도 갑자기 나빠지는 상황에서 빨리 의료진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중국에서도 젊은 분들 사망률도 보고가 있는데 대부분 이런 패턴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교수는 여전히 코로나19가 사스나 메르스보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은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치명률이 독감보다 높은 건 맞다. 이미 독감으로 매년 700명에서 2000명 정도가 국내에서 사망하고 있다”고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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