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용 가방에 여성 시신… 40대 탈북男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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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나원서 만나 동거 생활

함께 살던 30대 탈북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뒤 달아난 40대 탈북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살인 혐의 등으로 A 씨(40)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3일 경기 화성시 향남읍의 자택에서 B 씨(36·여)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B 씨가 숨지자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자택에 방치한 뒤 달아났다. A 씨의 지인은 이날 “A 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A 씨 집에 들어갔고 B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B 씨는 당시 옷을 입고 있었으나 가방 안에 쭈그린 자세로 있었다. 목 주위 3곳에는 흉기에 찔린 자국이 있었다. 거실에선 B 씨를 찌른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도 발견됐다.

A 씨와 B 씨는 지난해 말 탈북민 정착지원교육기관인 하나원에서 나왔으며 최근 동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다른 가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지인의 집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A 씨의 동선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고 있다”며 “범행 동기 등을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 씨의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화성=이경진 기자 lkj@donga.com
#탈북민#하나원#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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