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비상]中, 2592명 숨져 치사율 3.35%
집단 발병 후베이성 빼면 0.75%
사망자 대부분 고령-기저질환자, 中도 비슷… “건강취약층 조심해야”
발병-경과-치료법 아직 못밝혀… 일각 “부검 등 면밀 조사필요” 지적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2명이 추가로 숨졌다.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19일 첫 발생 후 5일 만에 8명으로 늘었다. 이날까지 발생한 환자는 833명(누적 기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는 22명이다. ○ 중국보다 낮지만 ‘부정적’ 신호
이날 현재 국내 코로나19 치사율은 0.96%다. 감염병의 경우 확진 환자가 늘어나면 사망자도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아직 국내 치사율은 중국 전체에 미치지 못한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으로 중국 내 전체 환자는 7만7150명, 사망자는 2592명이다. 치사율은 3.35%.
하지만 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한 중국 후베이(湖北)성을 제외하면 치사율은 0.75%(1만2863명 중 97명 사망)로 떨어진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武漢)시를 포함한 후베이성에 사망자가 집중된 탓이다. 후베이성 내 사망자는 2495명으로 중국 전체 사망자의 96%를 차지한다. 후베이성 치사율은 3.88%다. 후베이성 다음으로 많은 환자가 나온 광둥(廣東)성의 치사율은 0.44%(1354명 중 6명 사망)에 불과하다. 그 다음으로 환자가 많은 허난(河南)성의 치사율은 1.49%(1271명 중 19명 사망)다. 다른 지방도 1% 안팎을 보이고 있다. 확진 환자 40여 명 가운데 12명이 사망한 이란의 경우 치사율이 20%를 넘어선다.
질본 관계자는 “후베이성을 제외한 나머지 중국 지역 치사율보다 높다고 해서 우리 상황이 더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사망자가 환자가 급증한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탓이다. 질본 관계자는 “치사율은 유동적인 숫자라 상황에 따라 크게 바뀔 수 있다. 사태가 종료돼야 정확한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치사율이 높아지는 것 자체를 부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 의료체계가 환자 급증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특수한 상황이 더해지긴 했지만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 메르스 등 기존 감염병 당시 상황을 감안할 때 초반에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 ‘정체불명’ 바이러스, 무조건 조심해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치사율은 약 10%,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는 약 30%였다. 그에 비하면 코로나19는 높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노약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건강 취약계층의 경우 감염 후 경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이선규 질본 국제협력과장은 “중국 측 사망자도 대부분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건강 취약계층들이었다”고 전했다.
문제는 신종 바이러스라 특성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연히 발병부터 경과, 치료법 등도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질본은 사망자들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지만 일부 환자는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21일 경북 경주시 자택에서 사망한 443번 환자(41)는 사망 전까지 회사에 출근했다. 약간의 기침 증상은 있었지만 비교적 건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병은 고혈압이 전부였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렴으로 인한 사망이라면 이렇게까지 급성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친 분석이 필요하다. 김태형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만으로 정말 사망을 유발할 수 있는 질병인지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검을 하는 등 좀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의 ‘코로나19 사망자 장례관리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의 시신은 감염병 위험 때문에 화장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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