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이후 갈 산후조리원도 불안해"
"병원 근처 의심환자가 발생해 불안"
"혹시 걸리면 태아 수직감염 두려워"
"임신부는 걸리면 끝장이라는 느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출산을 앞둔 임신부들의 걱정은 더욱 깊을 수 밖에 없다. 출산을 위한 병원 방문이나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서의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임신 5개월인 이모(34)씨는 25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6월말이 예정일인데 지금 사태가 언제 수그러들지 몰라서 불안하다”며 “혹시라도 내가 걸리면 태아에게 수직감염이 될까봐 두렵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지금 산후조리원 취소가 속출한다고 하는데 만약 나도 당장 출산하고 산후조리원을 가야한다면 취소하고 집에서 몸조리할 것 같다”며 “또 대학병원에 검진을 받으러 가야 하는데 대학병원 자체가 감염 가능성이 큰 곳이 돼버려서 병원에 검진 받으러 가는 것도 불안하다”고 말했다.
인천 서구에 거주하는 임신 7개월 심모(33)씨는 다니는 병원 근처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함을 숨기지 못했다.
심씨는 “다니는 산부인과 근처에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검진예정일이지만 예약을 취소했다”며 “감염되면 태아까지 위험해질까 우려된다. 출산 이후 산후조리원도 불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에 거주하는 이모(31)씨는 임신초기지만 걱정이 많았다.
이씨는 “홀몸이면 차라리 괜찮을 것 같은데 태아가 있으니 걱정된다”며 “임신부는 약물치료도 제한적인데 걸리면 끝장이라는 느낌이다. 태교는커녕 근심만 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 감염에, 집단 의료진 감염까지, 병원도 이젠 안전하지 못할 것 같다”며 “아무리 면회객을 제한한다 한들 의료진과 산후조리원 직원들은 외부 출입하는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이 걸렸을지 어떻게 아느냐”고 했다.
인터넷 맘카페에서도 출산을 앞둔 임산부들의 불안에 대한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임신출산 커뮤니티 ‘맘스홀릭베이비’에서 한 네티즌은 “4월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코로나19가 급격히 퍼지고 있어 걱정”이라며 “출산할 시점에 발병자가 몇명이나 될지, 출산 예정병원은 괜찮은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걱정”이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4월9일이 제왕절개 예정인데 이번주 검사는 미뤘다”며 “개인병원보다는 대학병원이 나을 거 같다. 산후조리원은 안가고 산후도우미를 부르는 쪽으로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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