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권영진 “마스크 사려 길게 선 줄 보고 비통했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25일 14시 57분


"시민들의 마음을 미처 못 헤아렸다”
"마스크 공급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

25일 오전 9시 현재 대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 환자가 50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권영진 대구시장이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인한 시민들의 극심한 불편에 대해 사과하며 위생용품의 안정적 공급을 다짐했다.

권 시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 앞서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시민들을 보며 참으로 비통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너무도 급작스럽게 시작된 이 사태로 인해 불안해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미처 못 헤아렸다”며 “마스크를 쓰고 다니라고 말하기 전에 미리 마스크를 공급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대구시가 확보하고 있는 마스크 50만장을 사회적 약자에게 우선 배부하고 대형제조사들과 구매를 협의 중인 마스크 1000만장을 최대한 빨리 확보해 일반 가정에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매점매석 업체로부터 압수한 마스크를 대구지역 이마트를 통해 24일 오전부터 단계적으로 판매에 나섰지만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 판매 시작 1시간 만에 소진됐다.

25일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1인당 30장 한정 판매하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주민들은 비가 내리는데도 매장 출입구에서 100m 넘게 줄을 이었지만 많은 시민들이 허탕을 치고 돌아갔다.

마스크를 사겠다고 시민들이 장사진을 친 모습은 각 언론을 통해 퍼져나갔고 일부 외신에서도 다뤄졌다. 마스크 품귀 현상에 답답함을 토로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알려졌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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