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광주 광산구 하남동 주부 5명이 하남동행정복지센터 2층에서 동네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사랑의 천 마스크 제작에 한창이다.
“이젠 마스크 만드는 기술자가 됐습니다. 기부에 보람을 느낍니다.”
25일 오후 2시 광주 광산구 하남동행정복지센터 2층. 김영월 하남동 자원봉사캠프장(71·여) 등 자원봉사자 5명이 검정색, 빨간색, 분홍색, 흰색 천 마스크를 능숙하게 만들었다. 또 어린이들을 위한 동물그림이 알록달록 그려진 천 마스크까지 제작할 할 정도로 세심함이 묻어났다. 이들 5명은 40대에서 70대 연령의 주부였다.
이들의 손길이 능숙한 것은 4,5일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6·18번 확진자가 발생해 마스크 품절 현상이 심각해지자 기부용 천 마스크 2500개를 만드는데 참여했기 때문이다. 당시 천 마스크 2500개를 제작하는데 자원봉사자 100여명이 참가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천 마스크 2500개는 6~14일까지 광주를 방문한 고속철도(KTX)나 항공기 승객들에게 무료로 배부했다.
김 캠프장 등이 두 번째 천 마스크 제작에 나선 것은 신종 코로나 전국 확산상황으로 정작 동네 취약계층이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다는 사연을 접했다. 이들은 주민들의 건강을 챙기겠다며 기부용 천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이들은 광주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양동시장에서 마스크 제작에 쓸 친환경 천을 사비 20여만 원 주고 구입했다. 24일부터 이틀 동안 꼬박 20시간 동안 천 마스크 200개를 만들었다. 이들 중 막내인 장모 씨(45·여)는 디자인 관련 일을 하면서 재봉틀에 익숙했다. 총 11일 동안 천 마스크를 만들어 재봉, 끈 연결 등 각자 역할에 익숙했다.
전희선 씨(64·여)는 “동네 홀몸 노인이나 장애인 등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힘들다는 말을 듣고 천 마스크를 다시 제작했다”며 “천 마스크는 한번 쓴 뒤 세탁해 계속 착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능숙한 솜씨로도 천 마스크를 한개 만드는데 평균 10분이 걸렸다. 천 마스크 개당 원가는 500, 600원이지만 주민들에게 사랑을 전하기 충분했다. 이들은 동네 주민들이 마스크가 더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마스크 제작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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