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다니던 추억의 ‘협궤열차’ … 인천시립박물관서 9월부터 전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6일 03시 00분


1990년대까지 수인선(水仁線·수원∼인천) 철로를 오가던 협궤열차가 인천에 돌아와 전시된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지난해 서울 목인박물관이 기증 의사를 밝힌 협궤열차(객차 1량·사진)의 보존처리를 위한 현장조사를 전문가들과 함께 실시했다고 25일 밝혔다. 1969년 철도청 부설 인천공작창에서 만든 것으로 내부에 ‘인천공작창 1969’라고 적힌 표지판이 부착돼 있다. 이 객차는 도로가 뚫리고 버스 운행이 활성화되면서 승객이 줄어 수인선이 1995년 12월 31일 운행을 마감할 때까지 인천과 수원을 달렸다. 박물관은 객차의 구조, 차체, 창문, 손잡이, 실내등과 같은 부속품의 상태를 확인해 수리한 뒤 보존처리를 거쳐 9월부터 시민들에게 전시할 계획이다.

협궤열차는 일제가 1937년 소래와 군자, 남동 등 염전지대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인천항을 통해 수탈하기 위해 수인선 철도를 놓으면서 운행을 시작했다. 폭이 겨우 76.2cm에 불과한 좁은 철로를 흔들거리며 지나가는 자그마한 객차였기 때문에 당시 ‘꼬마열차’라고도 불렸다. 또 탁 트인 갯벌 위에 설치된 철로를 달리던 협궤열차는 수도권 재래어시장인 남동구 소래포구의 명성을 알리는 데 한몫했다.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시민들의 애환이 서린 수인선 협궤열차가 제작된 곳이 인천이기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립박물관#협궤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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