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한국소방마이스터高’ 영월서 문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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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공고 개보수해 내달 9일 개교… 소방안전관리과 등 4학급 85명 선발
소방 전문분야 고졸취업 모델 기대

소방안전관리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한국소방마이스터교가 강원 영월에서 개교한다. 강원도교육청은 국내 유일의 소방 전문 고교이자 산업수요 맞춤형 특수목적고인 한국소방마이스터고가 다음 달 9일 개교한다고 25일 밝혔다.

강원도교육청은 2017년 교육부로부터 영월공고를 마이스터고로 전환하는 동의를 받았고 소방분야 교육과정 개발과 시설 개보수 등 준비 과정을 거쳐 전국에서 소방안전관리과 4학급 85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한국소방마이스터고 교육과정은 직업기초능력 향상을 위한 일반 교과와 소방안전관리 업무 전반을 배울 수 있는 전문 교과로 구성된다. 소방 분야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실무교과를 이수하고 기계 및 전기 분야의 소방설비산업기사를 취득할 수 있다.

또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한 방과후 수업이나 각종 자격증 취득을 위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직무 능력을 키울 수 있어 소방공무원이나 소방 관련 산업체로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이스터고 전환에는 시설 개선과 기자재 확충을 위해 교육부 특별교부금 50억 원, 강원도교육청 70억 원, 영월군 30억 원 등 150억 원이 소요됐다. 현재 전교생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를 신축하고 있고 신입생은 기존 기숙사를 리모델링해 사용한다.

소방 분야 교육에 특화된 전용 실습실과 소방 분야 첨단 실습 기자재는 학생 진급에 따라 순차적으로 갖출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소방청과 업무협약을 하고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한 강사와 실습 기자재를 지원받는다.

강원도교육청은 그동안 영월공고, 영월교육지원청, 소방청, 강원도소방본부, 영월군 담당자가 참여하는 소방마이스터고 개교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매월 추진 상황을 점검해 왔다.

강원도에는 현재 발전설비 분야의 삼척마이스터고와 의료기기 분야의 원주의료고 등 2개의 마이스터고가 있다. 삼척마이스터고는 취업률 100%, 원주의료고는 90%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최석민 도교육청 장학관이 공모 교장으로 임명됐고, 삼척마이스터고 근무 경력이 있는 교감이 배치됐다. 또 34명의 교사는 학기 중 및 방학 기간을 이용해 직무연수와 자격연수에 참여해 소방 분야 역량을 갖추도록 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졸업생들이 소방공무원을 비롯한 소방 전문 분야에 대거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졸 취업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2일로 예정됐던 개교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연기됐고 입학식은 외부인 참석 없이 담임교사 주관으로 간소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영월#한국소방마이스터고#소방안전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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