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각 대학들은 학생들의 등교 시기를 늦추기 위해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26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미 개강을 연기한 성균관대학교를 비롯해 중앙대학교, 건국대학교 등은 개강 후에도 2주 동안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
앞서 성균관대는 지난 11일 개강 1주 연기와 함께 2020학년도 1학기 1, 2주차 수업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개강을 1주 연기하고, 온라인 수업을 2주 진행해 학생들이 3월 23일부터 등교하도록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온라인 강의를 고심했고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모든 수업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성균관대는 앞서 약 20년 가까이 사용한 i-Campus라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도 있으나, 일부 강의만 사용했던 전과 달리 이번에는 약 4000 강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한 처지다.
학교 관계자는 “처음으로 온라인 강의를 하는 교수님들도 있다. 평소 강의와 다르게 녹화해서 플랫폼에 업로드 하는 등 번거로운 부분이 많은데 95% 이상의 교수님들이 협조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대와 건국대는 지난 25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개강 후 2주 동안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다고 안내했다. 앞서 개강을 2주 연기한 두 학교는 오는 3월 16일부터 29일까지 2주 동안 온라인 강의를 실시, 학생들의 접촉을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중앙대 관계자는 “정부에서 위기경보를 ‘심각’ 상태로 올렸고, 확진자도 1000명이 넘었다. 학생들이 3월 16일에 학교로 오게 된다면 감염 예방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온라인 강의로 추이를 더 지켜볼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나 교수님들 모두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강의는 해야 하지 않나. 학교 내부적으로 팀을 만들어 스튜디오에서 강의를 촬영하고, 편집할지, 어떤 플랫폼을 이용할지 등에 대해 구상 중이다. 상황이 심각해지면 다른 학교들도 비슷한 결정을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가장 많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다녔던 경희대학교(3839명)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경희대 관계자는 “만일 사태에 대비, 준비는 하고 있다”며 “모든 강의에 대해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려고 하니까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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