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호트 격리된 부산 아시아드요양병원에서 사회복지사에 이어 요양보호사까지 확진 판정을 받자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아직 환자가 확진 판명을 받은 사례는 없지만, 요양병원에 고령에 중증 입원환자가 많은 만큼 확진자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응 체계를 잘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추가로 확진 판명을 받은 51번 환자(64·여·연제구)는 아시아드요양병원의 요양보호사로 중증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집중치료실에서 근무했다. 이 확진 환자는 같은 요양병원 사회복지사인 12번 환자(56·여·남구·신천지 연관)의 접촉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요양병원 내 2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코호트 격리된 요양병원 안에서 추가로 다수 확진자가 나올 개연성이 높아졌다.
시는 중증환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심각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현재 입원중인 26명 가운데 24명을 26일 오후 부산 감염전문병원인 부산의료원 1인실로 이송했다. 나머지 2명은 병원 자체 1인실에서 남았다. 현재 이 병원에 입원 중인 193명의 환자 가운데 이들이 병원을 옮기면 169명이 남지만 70% 가량이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중증이어서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시 보건당국은 병원 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근무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접촉자 확인에 나섰다. 해당 요양보호사는 현재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또 시는 현재 병상 간 간격을 1m 이상씩 띄우고, 4시간 간격으로 환자들의 발열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인실에는 병상과 병상 사이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건강한 환자들은 별도 임시시설로 이송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 병원의 의료진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며 “입원 환자들에 대해서는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 병원의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의 마스크 사용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었으나 병원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모두 마스크를 쓰고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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