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비상]
사드 미사일-장비 보관기지 근무… 대구 캠프워커 다녀온 병사 감염
미군기지서 확진자 또 나오면 대북감시 제외한 훈련 중단할 듯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주한미군 기지(캠프 캐럴)에 근무하는 미군 병사 1명(23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주한미군이 26일 밝혔다. 주한미군 장병의 첫 코로나19 확진 사례다.
주한미군에 따르면 확진 판정을 받은 병사는 24일 대구 남구의 캠프 워커를 다녀왔고, 25일 소속 기지로 와 정상 근무했다. 주한미군과 보건당국은 이 병사를 자가 격리하는 한편 동선 추적과 접촉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주한미군 가족도 캠프 워커의 면세점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점을 고려할 때 대구경북 지역의 미군기지에 코로나19 확산이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주한미군이 본격적인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대비태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캠프 캐럴에는 성주기지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요격미사일 등 관련 장비가 보관 중인 걸로 알려져 있다.
역학조사와 진단을 거쳐 캠프 캐럴에서 확진자가 추가로 나온다면 부대 임무수행은 물론이고 사드 운용에도 차질이 빚어질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대구경북 지역 미군기지에서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거나 다른 지역 미군기지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될 경우, 주한미군은 재난 수준에 준하는 기지 방호 조치를 시행하는 한편 대북 감시정찰 등 핵심 기능을 제외한 대부분의 훈련과 임무를 중단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군 소식통은 “현재까지 주한미군은 임무와 대비태세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 관련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내 확진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군은 26일 대구 모 공군기지 소속 간부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대 밖에서 가족 등과 접촉한 후 감염된 걸로 추정된다. 이로써 군내 확진자는 20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군내 격리자는 26일 오후 6시 현재 9540여 명(보건당국 기준 격리 540여 명, 예방적 격리 900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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