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에 사는 45세 남성 A씨는 열흘 넘게 발열 증상에 시달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의심했다. A씨는 20일 선별진료소에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양성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미결정’에 이어 질병관리본부(질본)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가 아닌 것에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증상은 개선되지 않았고 한 차례의 추가적인 ‘미결정’ 판정에 이어 결국 25일 최종 ‘양성’ 판정이 나와 확진자가 됐다.
#충북 충주에 사는 35세 여성 B씨는 지난 24일 충주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받은 상기도 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와 충북 충주지역의 첫 코로나 확진자로 알려졌다. 하지만 26일 하기도 검사에서 다시 ‘음성’ 결과가 나왔다. 두 검사에서 하나라도 양성이 나오면 확진으로 본다는 질본의 메뉴얼에 따라 A씨는 확진자가 됐다.
26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1261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시민들의 ‘코로나 포비아’도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
하지만 혹시나 모를 코로나19 감염의 두려움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데 한 차례의 검사로는 부족하다. A, B씨의 사례처럼 통상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도 부지기수다.
26일 질본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 총 384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해 오후 4시 기준으로 총감염자 수는 1261명으로 늘었다. 근원지로 파악되는 대구·경북에서만 확진자 1000명을 돌파한 가운데, 서울, 부산, 경기, 경남 등에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직접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최근 문의가 폭증하면서 검사 자체를 받는 것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도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A, B씨와 같이 진단 검사 결과가 바뀌는 사례도 시간이 지날수록 늘고 있다. 광주에서는 126번, 164번 확진자의 아내들이 최초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재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진됐다. 전남에서는 반대로 1차 검사에서는 양성, 2·3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코로나19의 진원지 중국에서는 퇴원 열흘 뒤에 결과가 바뀌는 상황도 생겼고, 결국 퇴원한 환자들도 2주간 격리돼 의학적 관찰을 받게 하기로 했다.
학계와 보건당국, 시·도 지자체 등은 검사 자체의 신빙성 여부보단 검사 시점, 채취 방법, 바이러스 출현 시기와 양 등에 따라 검사 결과가 다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드물게 바이러스가 있더라도 현재의 의료기술로는 검출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소량인 경우 음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임상적으로 의심되는 환자에서 검사 결과가 음성인데도 증상이 지속하거나 악화한다면 새로운 검체로 재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보건당국은 확진자에게 격리조치 후 치료를 진행한 뒤 이상 소견이 보이지 않은 경우 24시간 간격으로 2번에 걸쳐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를 진행한다. 이 결과 최종 ‘음성’ 판정이 나면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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