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부족’ 대구 SOS에 서울만 응답…“안타깝지만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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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7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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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595명을 기록한 가운데 대구 지역 확진자 역시 1000명을 넘어섰다. 현재 대구에는 병상이 부족한 상황으로, 병상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구시는 자체적인 노력과 함께 각 시·도 지자체에 추가 병상을 요청했지만 응답한 곳은 서울뿐이었다.

권 시장은 이날 오전 대구시청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정례브리핑을 열고 “서울에서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음압병상을 약속했다. 하지만 다른 지자체에선 약속이 없다”며 “대구를 잘 막으면 다른 다른 지역까지 확산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안타깝고 아쉽지만 역지사지 입장에서 이해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구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26일) 오전 9시 대부 340명이 증가한 1017명이다. 전체 확진자(1595명)의 63.71% 수준으로, 이날 대구시의 확진자 증가 인원은 역대 일일 최대다.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에 대한 집중검사가 진행되면서 감염자가 속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확진자 수가 어느덧 1000명을 돌파했지만, 대구시엔 병상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현재 대구시에선 전체 확진자 1017명 중 447명이 입원 조치했고 나머지 확진자 중 100여명은 이날 중 입원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직 절반 수준에 그치는 정도다. 권 시장 역시 “확진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대구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함께 추가 병상 확보를 위해 협의를 하고 있다. 현재 국군대구병원에 300병상을 확보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다.

대구시의 자체적인 노력과 함께 권 시장은 서울을 비롯해 전국 시·도 지자체에 병상 확보를 요청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온 건 서울뿐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날(2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구·경북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겠다. 대외협력기금을 활용해 대구와 경북에 총 4억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아울러 대구·경북의 확진 환자, 특히 중증환자를 서울시립병원에 모시겠다. 이미 대구·경북지역과 핫라인을 구축했고, 몇 분이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을 제외한 다른 시·도 지자체는 어렵다는 뜻을 보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일반 환자는 받아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첫째는 대구에서 보내겠다는 건 1~2명이 아니고 최하 100명에서 200~300명을 경기도로 보내겠다는 것이어서 환자를 몇백명씩 병원에 하느냐는 문제, 두 번째는 환자들을 지역 밖으로 질병 봉쇄는 해야 할 판인데 환자를 지역 밖으로 마구 끌어내겠다는 문제(를 우려한 때문이었다)가 있다”고 해명했다.

대구시로서는 안타깝지만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권 시장은 “병실과 관련해서 중앙 정부와 협의해서 신속하게 해결하겠다. 저희만의 힘으론 부족하다. 그래서 (중앙에서) 특별팀이 와 있고 정세균 총리가 오신 이후부터는 조금씩 지원 체계가 강화되고 실천되고 있는 것 같다”며 “정 총리가 여러 루트를 통해 추가 병상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거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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