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통보한 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마대자루에 넣어 경인아라뱃길에 유기한 20대 남성과 공범이 27일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후 2시 열릴 인천지법에서 열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서다.
이들은 경찰 호송차를 타고 법원 영장실질심사장 앞에서 내려 차례대로 출입구로 향했다. 심사장에는 A씨(27)가 먼저 들어갔으며, 공범 B씨(20대 중반 여성)가 그 뒤를 따랐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눌러 쓴 채 몰린 취재진을 피해 황급히 심사장으로 들어갔다.
A씨 등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A씨에게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 공범 B씨에게 사체유기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달 12일 오전 10시께 서울시 강서구 C씨(29·여)의 주거지에서 C씨를 목졸라 숨지게 하고, 4일간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16일 C씨의 시신을 마대자루에 넣어 차량 트렁크에 넣은 뒤 16일 오전 2시~5시 사이 인천 서구 경인아라뱃길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B씨는 A씨를 도와 C씨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C씨로부터 이별을 통보받고 화가 나 범행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현재 여자친구인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자친구인 A씨가 C씨를 죽였다는 말을 듣고 도와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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