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안병하 치안감은 1979년 10월 21일 옛 전남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경찰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광주지방경찰청 제공
광주지방경찰청은 옛 전남도청 복원 사업에 도움이 되는 사진 자료 73점을 발굴했다고 27일 밝혔다.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옛 전남도청 복원 사업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된다. 복원 대상은 옛 전남도청 본관과 별관, 회의실, 전남도 경찰국 본관, 민원실, 상무관 등 6개 건물이다.
광주경찰청은 지난해 12월부터 경찰사료 발굴TF팀을 운영했다. 발굴된 사진 자료 73점은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나기 전인 1979년 전남도 경찰국장실, 회의실 등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광주경찰청은 당시 인사 기록을 토대로 조사하다 고 안병하 치안감 유족으로부터 사진 자료 63점을 확보했다.
안 치안감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 경찰국장(현 전남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5·18 당시 “발포도 불사하고 전남도청을 진압하라”는 신군부의 지시에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게 경찰의 역할”이라며 거부했다. 이후 직위해제를 당하고 보안사령부로 연행돼 고초를 겪었고 1988년 숨졌다. 그는 2003년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2006년 국가유공자, 2017년에는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선정됐다.
광주경찰청은 5·18 당시 전남도 경찰국에 근무했던 경찰관들한테서도 사진 10점을 제공받았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발굴된 사진 73점이 옛 전남도청 복원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경찰청은 발굴한 사진 자료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제공하고 수집된 각종 도서와 문서 자료를 광주경찰청 1층 도서관 등에 비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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