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전남 담양군 대전면 담양대전우체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고 있다.© News1
“마스크 구하기 힘들었는디 시간 되면 매일 와서 사야지.”
28일 전남 담양군 대전면 담양대전우체국.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면 단위 우체국에서 보건용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 첫날인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후 2시부터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공지가 있었지만 하나 둘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오후 1시5분 이날 마스크를 살 수 있는 70명이 일찌감치 확정됐다. 이후 도착한 시민들은 아쉽게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담양대담우체국에서 판매할 마스크 물량은 350개. 1인당 5매씩 제한했기 때문에 불과 70명만 마스크를 살 수 있는 행운권(?)을 얻게 된다.
우체국에 도착했다가 헛걸음을 하게 된 한 시민들은 “월요일에는 더 일찍 와야겠다”면서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 공적 판매를 시작한 28일 오후 전남 담양군 대전면 담양대전우체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고 있다. © News1
우체국 측은 지침 대로 오후 2시에 번호표를 나눠주면서 마스크를 판매하겠다고 공지했다가 ‘밀집된 곳에 있게 두면 되겠느냐’는 시민들 항의를 받기도 했다.
결국 1시20분쯤 번호표 배부가 시작됐고 곧 판매도 시작됐다. 시민들은 5매에 총 4000원씩 내고 마스크를 구입해 갔다.
오전 11시에 두 번째로 우체국에 도착했다는 정모씨(61·여)는 “5살과 8살, 10살 손주들을 돌보고 있다”며 “하루에 3장의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5장을 사더라도 금방 써버린다”고 말했다.
이어 “약국에서 1000원에 팔던 면 마스크도 2000원에 팔고 있다”며 “그것도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일회용 마스크를 빨아서 써왔다”고 했다.
그는 “뉴스를 보고 시간에 맞추면 늦을까봐 11시에 왔다”며 “두번째로 구입할 수 있어서 좋다. 시간이 되면 매일 와서 구입하겠다”고 했다.
장모씨(60)는 “늦은 줄 알았는데 다행히 구입할 수 있는 번호표를 받았다”며 “농사를 짓다 보니 미리 구입해 놓은 마스크가 남아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몰라 더 사러 왔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구입하려고 온 사람도 있었다.
유모씨(25)는 “인터넷으로 우체국에서 판매한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코로나19 초기에 60장을 사놨는데 거의 다 떨어져서 추가로 사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 끝날지 모르니 판매하는 곳에 가서 계속 마스크를 구입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 우체국에서는 주말을 제외한 평일 오후 2시 350장의 마스크를 판매할 예정이다.
(담양=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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