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관계자들은 정부가 공적 마스크 판매 사실을 성급하게 알렸다고 입모아 아쉬워했다. 정부가 28일부터 공적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발표했지만, 유통 사정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시중 약국에서 28일 늦은 오후나 이날 오전부터 판매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약사 A씨는 “공장 출하가 된 뒤 (발표가) 나와야 하는데, 발표를 먼저 해버린 게 문제”라며 “어제는 수백명이 와서 물어봐 목이 아파 죽을 뻔했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전 입고된 공적 마스크를 25분 만에 모두 팔아버린 약사 김모씨도 “정부가 발표부터 해버려서 지난 3일간 너무 힘들었다”며 “물건이 모두 깔리고 판매를 시작할 수 있는 시점에 발표가 돼야 했다”고 지적했다.
공적 마스크 판매가 시작되자 약국 관계자들은 이름을 명부에 쓰고 마스크를 사가게 하는 등 ‘1인당 최대 5개’ 원칙을 지키기 위해 방법을 강구하는 모습도 보였다.
권씨는 “마스크가 있냐고 물으면 대장(장부)에 적으라고 한다”며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약국은 정부가 보내준 100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니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딸을 줘야 한다’는 등 더 사가려고 해도 안 된다고 했다”며 “사실 귀찮은 일이지만 전 국민이 동참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서울 지역 약국에서의 혼란은 다음달 2일쯤에나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어제 오후부터 시중 약국에 공적 마스크가 나가기 시작해 같은 서울 지역에서도 어디는 받고 어디는 못 받은 상황”이라며 “주말을 지나 월요일인 다음달 2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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