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울산 경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돕기에 나섰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1일 오후 1시 반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부산과 경남은 2일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시에 현물과 현금을 합해 각 1억 원씩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6일 부산 울산 경남이 코로나19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부울경이 뜻을 모아 확진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대구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앞서 울산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시에 1억 원을 지원했다. 또 부산시는 현재 대구 지역이 겪고 있는 어려움 중 하나는 병상 부족이란 사실을 알고 사안별로 협의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지역에서도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기업 와이씨텍(회장 박수관)은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한 성금 1억 원을 지난달 27일 부산시에 전달했다. 와이씨텍의 성금 1억 원은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 취약계층의 코로나19 극복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세운철강(회장 신정택)도 1억 원 상당의 곰탕·갈비탕을 지난 달 27일 부산시에 전달했다. 세운철강이 기부한 곰탕·갈비탕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부산과 대구지역에 제공된다.
대선주조도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를 위해 주류 제조용 주정(알코올 95%)을 희석한 주조 원료 32t을 부산지역 16개 구·군에 기부했다. 대선주조는 알코올 주조원료가 소독 효과가 커 방역 활동에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예하도 성금 1000만 원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부산진남문시장번영회는 3~5월까지 1층 상가 전체의 임대료를 낮추기로 점포주와 합의했다고 최근 밝혔다. 임대료 할인을 받는 점포는 총 70여 개로, 평당 2만 원의 임대료를 낮춰 점포당 최대 60만 원이 인하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예전 국제통화기금(IMF) 극복을 위해 우리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금 모으기 운동을 펼쳤던 원천은 바로 남을 배려하고 돕는 따뜻한 마음에서 출발했다”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시민 여러분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에서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돌보는 손길이 따뜻하다. 하동군은 지난달 29일 ‘코호트 격리’ 상태인 한마음창원병원에 종합선물세트 100개를 전달했다. 지역 농특산물로 만든 것이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과거 한마음창원병원 의료진이 우리지역에서 의료지원을 했다. 조금이나마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동군은 앞서 지난달 초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의 임시 숙소에서 생활한 중국 우한 교민에게 하동녹차를 지원했다.
함양군 역시 최근 한마음창원병원에 위문품을 전하고 위로했다. 산삼가공품과 지리산에서 생산된 사과, 고로쇠액, 밑반찬 등이다. 서춘수 함양군수는 “향우로서 매년 장학금과 성금을 기탁하는 하충식 한마음창원병원 이사장과 직원들의 고마움에 보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동의 사회적기업인 에코맘의 산골이유식(대표 오천호)은 경기 이천에 격리 중인 우한교민을 위해 700만 원 상당의 죽과 간식, 음료를 전달했다. 경남 합천의 아델스코트컨트리클럽도 성금을 내놨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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