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국 대구 서구청장은 1일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지역 균형을 갖춘 도시 재생이 되도록 대형 사업들을 세밀하게 챙기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실제 요즘 서구를 가보면 곳곳에 재건축 재개발로 활력이 넘친다. 주민들은 류 구청장을 만나면 “서구가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며 고마움을 감추지 않는다고 한다.
서구는 1980, 90년대 대구의 중심으로 꼽혔다. 서대구산업단지와 염색공단은 대구 경제를 이끌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공단은 노후화됐고 노동자들은 떠났다. 2000년 약 28만 명이었던 인구는 현재 17만4000여 명으로 줄었다.
류 구청장은 2014년 초선 때부터 서구의 대혁신을 구상했다. 2007∼2009년 구청장 권한대행 등을 지내며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가능했다. 그래서 4년간은 서구가 가장 필요한 토대를 다지는 데 집중했다. 때로는 구정(區政)이 더디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뚝심’으로 밀고 나갔다.
그 결과, 2018년 재선 이후 서구는 대구에서 가장 성장속도가 빠른 구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구청 주변에도 아파트 자재를 나르는 크레인 수십 대가 보일 정도다. 주민들이 묵묵하게 응원한 덕분이라는 류 구청장은 “희망을 예감한 구청 전 직원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전국이 주목하는 미래 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 전체 면적 1733만 m² 가운데 약 9%인 155만여 m²에 아파트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까지 8000채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류 구청장은 “반드시 인구 20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서대구역세권 개발은 핵심 동력이다. 서구 이현동 일대에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사업비 703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7183m² 지상 3층 규모의 역사가 들어선다. 고속철도(KTX)는 하루 편도 21회 정차한다. 대구 산업철도와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의 중심 역할도 한다. 향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오가는 열차 또한 개발할 계획이다. 시내 및 고속버스터미널 기능을 통합한 환승센터 건립 계획도 있다.
이달 초 대구시와 기업 설명회를 연다. 몇몇 대기업이 사업 타당성이 있다고 보고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류 구청장은 “대구 서남부권을 대표하는 신도시로 개발해야 한다. 교통 주거 문화 유통 등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대 환경 개선은 사업 성공에 꼭 필요한 요소다. 서구는 2022년 6월까지 14억7000만 원을 투입해 대기오염 배출 업체 617곳을 상시 점검하고 배출가스 단속 장비를 도입한다. 류 구청장은 “해당 지역의 달서하수처리장과 염색폐수처리장을 통합해 지하화하고 친환경 생태문화공원을 조성한다. 공단 대기오염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하는 종합관리대책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류 구청장은 온고지신(溫故知新)을 행정에 접목하고 있다. 달성토성(사적 제62호)이 있는 비산 2·3동에서 진행한 ‘행복한 날뫼골 만들기’ 사업이 대표적이다. 토성 서문을 개방하고 역사 산책길을 조성해 큰 호응을 얻었다. 관광객들이 늘면서 서울 제주 등 전국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하기 위해 잇따라 방문한다.
류 구청장은 “서구의 미래가 대구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 행정과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앞서가는 지자체로 대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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