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인 중 일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올 1월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1월에 나왔고 지난달 18일 신천지 교인 31번 확진자가 나온 뒤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기 시작하기 이전에 신천지 교인이 우한을 방문했던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법무부를 통해 신천지 교인의 출입국 기록을 확인한 결과 교인 중 일부가 1월 중 우한시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또 “(1월 중) 우한을 방문한 교인 규모 자체는 크지 않아 보이고, 아직 조사 중이어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우한에서 처음 발병했다. 국내에선 올해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31번 확진자가 지난달 18일 확인된 뒤로 급격히 퍼졌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가 2월 이후 확산됐는데 1월부터 중국을 다녀온 신천지 교인 규모를 역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어떻게 국내 신천지 교인에게 광범위하게 유행하게 됐는지 규명하는 데 참고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와 관련해 “신천지 교인 중 확진 판정을 받은 비율은 예상외로 상당히 높게 나오고 있다. 자세한 수치는 조사 종료 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 27일까지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신천지 교인은 3610명이다. 이 중 우한에서 입국한 이는 국내 교인 41명, 해외 교인 1명 등 총 42명이다. 법무부는 이 숫자에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포함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달 4일 후베이성 지역으로부터의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가 시행된 뒤 지난달 29일까지 입국이 실제 차단된 사례는 9만5743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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