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7번째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19일 오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측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을 신천지에 떠넘기려 한다고 주장했다.
김신창 신천지 국제선교국장은 1일(현지 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신천지와 바이러스 확산 사이 연관성을 과장하는 건지, 신천지에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는 것인지 의문스럽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우리가 일으킨 물의에 대해 한국 국민들께 죄송하다”면서도 “우리는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사무실을 폐쇄했고, 교인 모두가 자가격리를 할 수 있도록 재택근무로 돌려 행정업무도 모두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신천지 신도가 357명 있었다면서, 교회는 모든 신도의 공식적 여행 기록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이후 우한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사람이 있다는 기록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는 지난해 12월에 시작됐는데도,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신도들의 여행 이력을 조사할 필요는 없었다고 비난했다. 지난 2월 29일 법무부는 최근 8개월 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입국한 국내외 신도 42명의 여행기록을 공개했다.
그는 “법무부가 7월부터 우한에서 온 모든 한국인과 중국인 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왜 42명 교인들 기록만 공개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우리는 이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신천지 교인들이 정체를 숨기려고 하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중요한 정보를 은폐하거나 당국 조사를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신천지가 이단이라는 인식을 받고 있고 많은 교인들이 그로부터 차별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우리의 예배방식이 신도들 사이에서 (코로나 19가) 확산되고 있는 이유라는 증거는 없다”고 부연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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