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로가 백신이 되자…2주간 ‘잠시 멈춤’” 제안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2일 11시 21분


"코로나19 사태 중차대한 고비 맞고 있어"
마지막 골든타임, 사회적거리두기 필요해
효과의 극대화 위해 서울시 4대전략 가동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제안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재택근무나 근무시간 유연제, 집단 행사나 모임 제한 등을 실시해 대인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을 말한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사태가 중차대한 고비를 맞이하고 있다. 잠복기가 2주를 감안할 때 이론적으로는 개개인이 완벽한 자가격리를 하면 감염은 완벽히 차단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강력한 통제방식은 민주사회에서 가능하지도 않고 해서도 안 될 것이다. 시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시민들과 ‘잠시 멈춤’을 강력하게 실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늦추기 위한 것으로 평상시처럼 활동해서 얻는 이익보다 잠시 멈춤을 통해 얻게 될 일상 회복 속도와 사회적 이익이 몇십배 더 클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시부터 본보기가 되겠다. 현 시점을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차단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잠시 멈춤’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2주간의 ‘잠시 멈춤’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제안한다”며 “교통통제, 문화체육 시설 등의 전면폐쇄, 온라인 중심 업무 추진, 상호간 거리 유지, 학교 수업 온라인 전환 등 ‘잠시 멈춤’의 디테일한 대책들은 일정 부분 실효성이 있음이 사례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우리사회 전체가 일정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시행하는 것으로 ‘잠시 멈춤’의 효과 극대화를 위해 4대 전략을 가동한다.

박 시장은 “모든 민간주체들과 전면적으로 협력해 ‘잠시 멈춤’을 집중 실천하는데 앞장서겠다. 재택·유연근무 등의 확대 실시 시기를 고민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면 오늘부터 적극 동참해 주길 부탁한다”며 “2주간 ‘잠시 멈춤’의 강력한 시행은 코로나19 전파의 확산세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게 하는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장 멈췄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을 통해서라도 적극 지원하겠다”며 “5000억원 규모로 지원되고 있는 긴급자금을 추가확대하고 낮은 신용등급으로 금융지원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신규지원을 검토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서울시만으로는 안된다. 정부와 다른 지자체의 공조체계 구축으로 동시적·전국적 시행을 추진토록 하겠다.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재난에는 행정구역상 경계가 없다”며 “전국이 동시에 시행해야 극대화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부에 정식으로 건의한다. 시행시기와 범위, 방법 등에 대해 조속히 함께 모여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부터 적극적으로 동참해 시민과 지역사회의 캠페인 프로그램을 적극 홍보하겠다”며 “시는 ‘코로나를 멈추기 위해 우리도 잠시 멈춰요’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잠시 멈춤’ 시민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2주간의 ‘잠시멈춤’ 실천수칙은 ▲외출을 자제하고 모임을 연기하는 등 타인과의 만남을 자제 ▲전화,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통하며 지인과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언제 어디서나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로 개인 위생수칙을 지킨다 등이다.

박 시장은 “우리는 지금 서로를 멀리 하고 일상을 멈춰야 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모두 서로를 믿고 서로를 가까이 만나는 시간과 일상을 하루라도 빨리 앞당기기 위한 현재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코로나19는 사람에 기생하는 바이러스일 뿐이고 믿고 연대하는 사람의 힘 앞에서는 무력한 존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나라와 이웃을 걱정하는 모든 국민의 마음이야 말로 바이러스와 싸워 이길 수 있는 사회적 면역체계의 근원”이라며 “모두가 지금부터 잠시 멈추고 광기어린 들불처럼 퍼져 나가는 코로나19가 스스로의 힘에 못 이겨 사그라들고 멈춰지도록 담대한 마음가짐으로 자신과 상대방을 차분히 지켜내자. 서로에게 백신이 되자”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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